전체 기자
닫기
이범종

smile@etomato.com

안녕하세요, 이범종입니다.
감동 없는 아이폰, 배터리 교체가 답

2025-02-27 17:35

조회수 : 13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최근 애플이 출시한 아이폰 16e는 한국 판매 가격이 99만원(599 미국 달러)입니다. 저가도 보급형 상품도 아닙니다. 그럼에도 애플은 아이폰 12부터 적용한 맥세이프 무선 충전이 아닌, 저성능 일반 무선 충전을 지원한다고 안내합니다.
 
애플이 '놀라운 실속'을 강조한 아이폰 16e. 나는 이 뻔뻔함이 놀랍다. (이미지=애플 웹사이트)
 
아이폰 12는 애플이 2020년에 출시했습니다. 5년 된 기술을 뺀 반쪽짜리 보급형 전화기를 99만원에 팔겠다는 애플의 의도가 무엇일까요. 소비자가 돈을 조금 더 보태 아이폰 16을 사도록 하려는 의도인 건지, 화가 난 사람들이 '두고 보자'는 생각으로 올 가을 신제품을 기다리게 하려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원 달러 환율을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는 행보입니다.
 
저는 아이폰 12 미니를 5년째 쓰고 있는데요. 이후 출시된 아이폰으로 바꿔야 할 이유를 찾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아이폰 16e가 이 생각을 확신으로 바꿨습니다.
 
저의 첫 스마트폰은 2013년 출시된 아이폰 5s입니다. 작고 가벼워 진정한 '휴대' 전화 역할을 했죠. 이후 애플이 화면 크기와 무게를 늘려 실망하다 아이폰 7 제트 블랙을 샀고, 다시 작은 아이폰이 나올 때까지 버티다가 아이폰 12 미니를 구매했습니다.
 
하지만 애플은 아이폰 13 이후 미니를 단종했습니다. 이에 저는 노후 배터리 교체로 대응하고 있지요.
 
신제품이 나오면 '테크 유튜버'들이 관심을 고조시키는데요. 저는 애플 신제품에 대한 감흥이 사라진 지 오래됐습니다. 유튜버들도 이번 아이폰엔 고개를 갸웃하더군요.
 
새 기계에 돈을 쓰지 않아서 좋지만, 한편으론 제가 애플 제품에서 감동했던 시절이 그립기도 합니다.
 
애플은 스마트폰 '이후'를 제대로 보여주거나, 배터리 교체로 만족하는 소비자를 놀라게 할 무언가를 보여줘야 합니다. 지난해 비전 프로를 제2의 아이폰으로 만들려고 했지만, 비싸고 크고 무겁다는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애플이 아이폰 16e 같은 제품을 더는 안 내면 좋겠습니다. 올가을엔 기분 좋게 놀라고 싶습니다.
 
  • 이범종

안녕하세요, 이범종입니다.

  • 뉴스카페
  • email
  • facebook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