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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내년 주택시장 3%대 상승 힘들 수 있어"

주요 연구기관들 예측과 달리 / 심리 위축으로 매매 심리 주춤

2015-12-21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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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용현 기자] 내년 주택시장을 전망하는 보고서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대부분 올해보다 상승폭은 줄겠지만 전셋값 상승세로 집값이 함께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면, 현장에서는 가계부채 대책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주택 과잉공급에 따른 매수심리 위축에 따라 가격이 하락하고 있어 수요자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최근 '2016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를 통해 전국 전세가격이 4.0%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매매가격은 수도권 3.0%, 지방 2.0% 등 지방보다는 수도권 중심으로 가격 상승폭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주택산업연구원도 이달 초 발표한 '2016년 주택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전국 전세가격 4.5%, 매매가격 3.5% 상승을 예상했다. 앞선 건산연의 전망과 마찬가지로 지방보다는 수도권 중심의 가격 상승 압력이 높아 수도권보다는 지방 상승폭 둔화가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주택가격 상승은 전셋값 상승에 따른 매매전환 수요 증가 등으로 인해 '상고하저'의 흐름을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하지만 해가 바뀌기도 전에 이미 하락세를 보이는 지역이 늘고 있어 수요자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멈출줄 모르고 오르는 전셋값에 내집 마련은 절실해 지고 있지만 매매 시기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대출규제 강화와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 악재가 겹치면서 주택시장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일시적 현상'이라며 여전히 내년 가격 상승세에 무게를 두고 있어 주택시장을 바라보는 수요자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주택가격 상승세를 이끌었던 강남 재건축은 12월 들어 2주 연속 하락세로 돌아섰다. 개포주공 등 일부 단지는 시세보다 2000만원 넘게 저렴한 가격에 나온 물건도 매수세가 뒷받침되지 못하며 거래 소강상태가 이어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여기에 일반 주택시장 역시 대출규제 강화와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에 수요자들의 심리가 위축되면서 올들어 가장 낮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강남구 A 중개업소 관계자는 "재건축 시장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발표 전부터 거래가 줄면서 가격도 약세를 이어오고 있었다"며 "재건축 대상이 아닌 일반 단지들도 내년에 가격이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가 줄면서 매수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내년 주택시장 상승폭을 보다 보수적으로 전망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매매의 경우 2~3%대, 전세는 3~4%대를 넘기는 힘들 것으로 분석했다. 공급과잉에 따른 준공 후 미분양은 필연적이며, 이것이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내년 상반기에도 높은 상승세를 이어가기는 힘들어 '상중하저'의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송인호 KDI 연구위원은 "주택시장은 심리적인 측면이 가장 크게 작용하는데 최근 담보대출 금리 2%대가 사라지는 등 시장 환경이 상승세를 이어가기에 어려운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며 "올해보다 내년에 분양물량이 줄어든다고는 하지만 평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인 만큼 준공 후 미분양에 따른 시장 침체가 우려된다"고 내다 봤다.
 
 
◇내년 2월 가계부채 관리 방안에 따른 대출규제 강화가 예견된 상황에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까지 더해지면서 강남 재건축을 찾는 수요자들의 발길이 뜸해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반면, 전문가들은 계절적 비수기에 부동산 시장을 둘러싼 부정적인 대내외 환경들이 겹치면서 나타나고 있는 일시적인 소강상태일 뿐이라는 분석이다. 올해보다는 상승폭이 줄겠지만 내년에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시장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김덕례 주산연 연구위원은 "내년 주택시장 전망 당시 대출규제나 미국의 금리인상은 예견된 부분"이었다며 "계절적 비수기와 함게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들이 일시적으로 겹치면서 나타난 단기적 심리 위축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내년 전세시장은 공급이 수요를 뒷받침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세가격이 오르고, 또 그로 인한 매매전환 수요 유입으로 집값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윤경 건산연 연구위원 역시 "내년 전망 보고서에 대출규제 강화나 미국의 금리인상에 대한 부분이 반영됐다"며 "지금 당장 시장 위축이 있더라도 상승기조는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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