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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갈길 가는 야당들…야권연대 불투명

안철수 연대거부 입장 고수…더민주-정의당 관계도 '적신호'

2016-03-14 17:10

조회수 : 4,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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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14일 김한길과 박지원 등 국민의당 현역의원들의 지역구에 공천을 완료하고 국민의당도 이들 지역구에 공천을 확정하면서 야권연대가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야권의 선거연대가 갈수록 난관에 부딪히는 형국이다.
 
더민주는 이날 김한길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광진갑에 전혜숙 전 의원을, 박지원 의원의 전남 목포엔 조상기 전 한겨레신문 논설위원, 주승용 의원의 전남 여수을엔 백무현 화백, 김영환 의원의 경기 안산상록을엔 김철민 전 안산시장을 각각 단수 공천했다.
 
이 지역은 더민주가 그동안 국민의당과 야권통합이나 연대에 가능성을 두고 공천을 유보했던 곳이다. 김성수 대변인은 이날 “어제까지가 (야권연대에 대해) 기다릴 수 있는 시간이라고 말씀드렸는데 더 이상 물리적으로 기다리기 어렵다는 판단을 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이날도 야권연대 거부 방침을 고수했다. 그는 이세돌 9단이 전날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바둑 대결에서 승리한 것과 한 권투 선수와의 만남을 언급하며 “중요한 것은 어려울 때 신념을 갖고 잘 견디는 것, 굳건한 정신력으로 원칙을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가 흔들리지 않고 독자노선을 고수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김한길 의원은 “이세돌 9단이 알파고에게 연전연패하면서도 포기하지 않았듯이 마지막 순간까지 야당의 지도부에게 호소드린다”며 수도권 야권연대 필요성을 거듭 주장했다. 천정배 공동대표도 “수도권 연대가 최우선 과제”라며 이날도 연대 거부를 고수하고 있는 안 대표에 대응해 최고위회의에 불참했다.
 
더민주와 정의당의 야권연대 전선도 적신호가 켜졌다. 심상정 상임대표는 이날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총선에서 야권연대 무산은 한국 야당사에 양김의 단일화 실패에 견줄만한 참사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호선 공동선대위원장도 “정의당의 노력과 헌신, 충정만으로 야권연대가 이뤄지기는 이제 어려워졌다”고 토로했다.
 
박원석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최근 김종인 대표가 심 대표를 향해 ‘내가 17대부터 ‘민주당으로 가라고 했는데 (심 대표가) 말을 안 들었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야권연대를 제안했지 구걸하지 않았다”며 “더이상 눈뜨고 못 봐주겠으니 각자 갈 길을 가자”고 주장했다.
 
정의당 인천시당도 더민주가 인천 대다수 지역구에 단수후보를 공천하거나 경선지역으로 발표하자, 전날 인천 지역에 모두 출마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더 이상 야권연대에 연연하지 않고 독자적인 길을 가기로 했다”고 선언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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