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토마토 임은석기자]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5일 "한·일 양국간 경제·금융·외환 협력은 중요하고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만큼 긴밀한 정책 공조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 서울청사에서 지난 8월 새로 부임한 나가미네 야스마사 일본대사와 면담하고 최근 한국 정치·경제 상황과 대응방향, 양국의 경제·통상 협력 확대, 북핵문제 공조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그는 "대통령 탄핵소추안 의결에도 불구하고 한국 경제가 흔들림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탄핵 의결 당일부터 '관계기관 합동 비상경제대응반'을 가동해 이상 징후 발생시 신속하고 단호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나가미네 대사는 "한국 정부의 신속한 대응을 높이 평가하며, 현재의 위기와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해 나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최근 세계적인 경기침체 등으로 한·일 양국간 교역·투자 등이 다소 위축된 상황지만 양국 재무장관회의 등 현재의 양국간 협력채널을 성공적으로 확대·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나가미네 대사는 양국의 정책방향이 유사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양국간 경제협력 확대와 정책공조 필요성에 깊이 공감했다.
유 부총리는 브렉시트(Brexit), 트럼프 당선 등으로 신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고, 미 금리인상에 따라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이 우려되는 만큼 양국의 공동대응을 통해, 아·태 지역의 경제통합을 위한 협력을 지속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유 부총리는 이러한 측면에서 "한·중·일 FTA, RCEP 등 다자간 FTA의 타결을 위해 양국간 긴밀한 공조체제를 지속해 나가자"고 언급했다.
이에 나가미네 대사는 "일본대사로 부임하기 전 일본측의 한·중·일 FTA 수석대표로 활동해 역내 다자간 FTA의 필요성 및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신보호무역주의 공동대응과 양국간 통상분야 협력 강화를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북핵문제와 관련해서도 양국간의 민밀한 공조를 다짐했다.
유 부총리는 "그동안 한·일 양국이 UN 등 국제사회의 제재 등을 토대로 긴밀히 공조해 왔다"며 "일본이 발표한 신속하고 적극적인 독자 대북제재 조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나가미네 대사도 "북핵 문제는 동북아 경제·안보에 있어 큰 위협요소인 점을 강조하며, 북한이 핵을 포기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의 협력이 확고히 유지되길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유일호 부총리(왼쪽)는 15일 오후 정부 서울청사에서 지난 8월 새로 부임한 나가미네 야스마사(오른쪽) 일본대사와 면담하고 최근 한국 정치·경제 상황과 대응방향, 양국의 경제·통상 협력 확대, 북핵문제 공조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사진/기획재정부 제공
세종=임은석 기자 fedor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