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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중소기업을 강소기업으로…스마트공장으로 내수 한계 극복

이랜시스, 스마트공장 도입으로 월 생산량 64% 증가…비용절감에 수출성과까지

2017-01-03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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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3일 인천시 남동구 도화동에 위치한 이랜시스. 920평 규모의 공장 안에는 생산라인 40여개가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이 가운데 3개 라인이 자동화 라인이다. 다른 생산라인과 다른 점은 작업라인 끝에 설치된 모니터다. 모니터에는 부품 생산이 마무리될 때마다 수치가 자동으로 올라갔다. 생산라인 중간에 설치된 카운터를 통해 생산된 부품의 양이 즉시 모니터에 집계되는 방식이다. 생산수량은 물론 지시수량, 목표수량, 불량항목 등도 모니터에 표시됐다. 이랜시스 관계자는 "생산이 완료되면 실적을 입력해야 하는데 자동화를 도입한 라인에서는 기존 수작업 입력이 필요 없게 됐다"고 말했다. 
 
이랜시스는 기존 자동화시스템에 ICT를 연계해 생산정보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사진/뉴스토마토
 
이랜시스는 디지털 도어록 부품과 비데, 정수기 부품을 주로 생산하는 제조 강소기업이다. 디지털 도어록 잠금장치 부문에서 국내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강자이며, 비데의 핵심부품인 댐퍼를 자체개발해 코웨이, 노비타 등 유력 업체에 납품하고 있다.
 
이랜시스는 지난해 스마트공장을 도입한 후 재도약을 이뤘다. 생산성 증가, 비용 절감, 수출 성과가 이어졌다. 스마트공장은 기획, 제조, 유통의 모든 과정을 ICT(정보통신기능)로 통합해 가장 효율적으로 상품을 생산하는 공장을 말한다. 이랜시스는 지난해 사업비 1억800만원을 들여 ▲전사적자원관리(ERP) 연계 공급망관리(SCM) 시스템 구축 ▲제조공정 자동화 ▲바코드와 PDA 단말기 활용 등 스마트공장 시스템을 도입했다. 사업비 가운데 5000만원은 정부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다.
 
우선 SCM 구축을 통해 협력사 구매 발주시 발생했던 불필요한 단계를 축소했다. SCM은 제품의 생산과 유통 과정을 하나의 통합망으로 관리하는 경영전략시스템이다. 기존에는 협력사 구매 발주시 '서류작성→팩스송부→전화' 등 여러 단계의 작업을 거쳐야 했다면, 도입 후에는 SCM 시스템을 통해 웹상에서 즉시 작업이 진행됨에 따라 불필요한 업무 단계가 축소됐다.
 
기존의 자동화 시스템에 ICT를 연계해 생산정보를 실시간으로 관리함으로써 생산성도 대폭 향상시켰다. 또 바코드와 PDA 단말기를 활용해 재고 등을 관리함으로써 업무시간도 단축되는 효과를 누렸다.
 
심재귀 이랜시스 대표는 "지난해 스마트공장 도입으로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이뤘다"며 "큰 실적은 아니었지만 성장 가능성을 입증하는 한 해였다"고 말했다. 이랜시스의 연매출은 지난 2012년 212억원에서 2014년 256억원, 지난해에는 330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공장을 도입하면서 생산성이 64% 증가(월 22만개→36만개)했으며, 연간 인건비도 6000만원 절감됐다.
 
스마트공장 도입으로 수출이 확대되는 성과도 얻었다. 이랜시스 관계자는 "스마트공장 도입으로 고객사에 대한 신뢰가 높아졌다"며 "그 결과 최근 일본의 도시바와 30억원의 수출 계약을 맺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중소기업 가운데 20인 이상의 사업장은 3만2000여곳. 정부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오는 2020년까지 스마트공장 1만개를 지원할 예정이다.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중소기업계 내에서도 스마트공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대외 의존도가 높은 국내 중소기업들이 생산성과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 되는 스마트공장 도입이 필수라는 게 전문가들 지적이다. 중소기업중앙회는 그동안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지원예산 확대를 지속적으로 정부에 건의했으며, 정부와 국회는 중소기업계 의견을 반영해 지난해 9월 395억원의 추경예산을 편성했다.
 
새해 첫 행보로 스마트공장 현장을 방문한 박성택 중기중앙회장은 "스마트공장에 승차를 해야 한다. 아니면 내수기업으로 혹은 도태기업으로 남을 것"이라며 "스마트공장 도입을 통해 내수 한계에서 벗어나는 원년의 해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기중앙회는 이달 중 정부 스마트공장추진단과 공동으로 올해 스마트공장 지원사업 관련 설명회를 전국 지역별로 개최할 예정이다.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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