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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실

이재현 회장 경영복귀 채비…업무보고 마쳐(출금)

인재원에 경영복귀 TF 가치경영실 신설…변수는 특검

2017-01-19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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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지난달 각 계열사로부터 새해 업무보고를 받는 등 경영일선 복귀 채비를 마쳤다.
 
19일 CJ그룹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 회장이 사면 후 두 달 정도에 걸쳐 각 계열사에 업무 지시를 내렸고, 지난달 계열사별 주요사업들을 정리해 업무보고를 마쳤다"며 "내부에서는 사실상의 경영 복귀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4일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손경식 CJ 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이 회장의 복귀 시점과 관련해 "건강이 회복하는 것을 봐서 복귀하게 될 것"이라며 복귀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몸을 많이 추스른 상황"이라며 "정신적 충격에서도 많이 벗어났다"고 귀띔했다. 이 회장은 구속 수감 기간 중 유전병인 샤르코마리투스(CMT)병과 신장이식 수술 후유증으로 건강이 눈에 띄게 악화됐다.   
 
이 회장이 사실상 복귀 채비를 마치면서 CJ도 큰 힘을 얻게 됐다. CJ는 검찰 수사가 시작된 지난 2013년부터 인수합병(M&A)을 비롯한 투자와 인사 등 경영 전반에 걸쳐 차질을 빚었다. 이 회장의 누이인 이미경 부회장마저 청와대 압력에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외삼촌인 손경식 회장이 긴급 구원투수로 투입되는 등 비상경영 체제를 가동했다. 이 부회장은 현재 유전병이 크게 악화되면서 미국에 머무르고 있다. 손 회장이 고군분투하며 경영을 책임졌다지만, 이 회장의 공백은 컸다. CJ가 이 회장의 사면과 복귀를 학수고대한 이유다.
 
CJ 내부에서는 이 회장의 복귀가 가시화되면서 경영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특히 CJ가 올해 주력사업 인수합병을 통한 미래 성장동력 확보, 신흥국·신시장 개척, 사업부문별 1등 경쟁력 확보 등 기존의 보수적 안정주의에서 벗어나 공격적 성장전략을 강조한 만큼 이 회장의 복귀와 맞물려 실행에 옮겨질 것이란 관측이 많다. 손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그룹 사업 전반의 획기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자체적인 성장과 더불어 인수합병에 적극적인 노력을 통해 각 계열사의 주력사업에 대한 성장 발판을 공고히 구축해야 한다"며 변화된 모습을 보였다. 
 
또 지난해 말 지주사 내 가치경영실을 신설하고, 이를 인재원에 배치한 것 또한 이 회장 복귀를 위한 사전 TF라는 해석이 나온다. CJ 측은 "인사팀이 하던 기능을 수행하며 경영철학 등 이념과 비전, 콘텐츠를 연구하고 정리하는 기구"라며 이 회장 복귀와는 무관하다고 말하지만, 내부에서는 "이 회장의 복귀와 관련해 사전 명분을 만드는 작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보는 시선이 많다. 재계에서도 "오너 경영 강화를 위한 전담 조직이 필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가치경영실을 바라보는 대내외 시선이 평범할 수만은 없다"고 말한다. 인재원이라는 장소도 선대회장 제사 등 총수 일가와 직접적 관련이 깊어 이 같은 해석에 설득력이 실린다.  
  
이제 관심은 복귀 시점이다. 당초 재계 안팎에서는 주주총회가 열리는 오는 3월 이 회장이 등기이사로 다시 선임되면서 자연스럽게 공식적인 경영복귀 선언을 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최근 이 회장의 특별사면을 두고 청와대와 CJ 간의 거래가 있었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방향이 틀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CJ 관계자는 "특검이 활동을 종료할 때까지는 비상하게 상황을 관리할 수밖에 없다"며 특검을 변수로 설정했다.
 
한편 CJ 측은 이 회장의 복귀가 가져올 여론을 의식한 듯 공식적으로는 "이 회장은 현재 사무실 출근을 하지 않는 상황으로, 서울대병원을 오가며 치료에 집중하고 있다"며 "자택에서 오너로서 주요 경영상황을 점검하는 정도일 뿐, 지금 당장 경영복귀를 언급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지난 2015년 이재현 CJ 회장이 서울고등법원에 휠체어를 타고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혜실 기자 kimhs2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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