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씨앤, 자회사 넥스트칩 가치 부각에 오버행우려 잠재울까
CB주식 전환 후 주가 하락세 이어져…주식 총 수 대비 20% 물량 미상환 CB 대기 중
2021-11-29 08:00:00 2021-11-29 08:00:00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블랙박스 제조사 앤씨앤(092600)의 자회사 넥스트칩이 코스닥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 절차에 나섰다. 넥스트칩은 자율주행 관련 기업으로 언급되며 시장의 관심이 높은 기업이다. 넥스트칩의 최대주주인 앤씨앤은 최근 전환사채(CB)의 주식전환에 따른 ‘오버행’(잠재적 물량 부담) 이슈가 지속되고 있는데, 넥스트칩 상장 호재가 앤시앤의 오버행 우려를 잠재울 수 있을지에 투자자들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넥스트칩은 지난 12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연내 심사가 통과된다면 내년 1분기에는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앤씨앤 관계자는 “올해 연말이나 연초중에 예비심사 청구가 통과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내년 3월 이전까지 코스닥 시장에 상장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넥스트칩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용 칩을 개발한 블랙박스용 반도체기업이다. ADAS용 칩은 자율주행 핵심 기술로 넥스트칩 IPO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높은 상황이다. 증권가에선 넥스트칩의 상장 후 시가총액이 약 2000억원으로 앤씨앤(980억)의 두 배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율주행 반도체 기업인 넥스트칩의 상장으로 앤씨앤의 기업가치 확대가 예상되지만, 최근 주가는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발행한 CB의 주식전환 청구 기간이 도래하면서 기관을 중심으로 매도물량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앞서 앤씨앤은 지난해 7월 사모펀드 등을 대상으로 175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했다. 당시 발행한 CB의 주식전환 가능 물량은 601만1676주다. 이는 전체 발행 주식의 28% 수준으로 최대주주 제외한 유통주식(1232만4662주)의 절반에 달한다.
 
CB들의 주식전환 청구가 이뤄지면서 앤씨앤의 주가도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CB는 지난 8월부터 주식전환이 이뤄졌는데, 지난 8월초 5000원대에 거래됐던 앤씨앤 주식은 이달 8일 3595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이 기간 주가 하락은 CB 투자자들의 주식매도 물량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실제 앤씨앤 CB의 주식전환과 상장이 이뤄진 8월18일 이후 기관투자자들은 23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8월18일부터 이날까지 기관투자자들이 앤씨앤 주식을 순매수한 날은 단 4일에 불과했다.
 
앤씨앤의 오버행 이슈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상환된 CB의 주식전환 가능한 수량이 448만6431주로 여전히 발행주식 대비 20%를 넘어서고 있는 데다, 넥스트칩의 IPO 물량 중 구주 매출이 없어 주식 전환 이후 매도세가 지속될 수 있다.
 
앤씨앤 관계자는 “지난해 발행한 CB 175억원 중 현재 미상환된 CB는 130억원 규모로 아직 물량이 많이 남아있다”며 “이중 콜옵션 물량(35억원)을 제외한 절반 정도는 올해 연말까지 주식전환이 이뤄질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콜옵션이 설정된 CB들의 콜옵션 행사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콜옵션 행사 가능 시점에 맞춰 콜옵션을 행사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넥스트칩의 IPO 공모 물량은 상장 후 예정 주식수의 약 20%인 370만주를 책정됐다. 370만주는 전량 신주로 구성했으며, 기존 주주의 구주 매출은 없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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