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지놈앤컴퍼니과 아이엠바이오로직스, 에이프릴바이오 등 중견 바이오텍의 기술이전 낭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상위사와 중위그룹 간 규모의 격차가 커지고 있는 바이오텍 시장에서 초기 개발 단계에서의 기술 이전이 격차 해소의 해법으로 떠오르는 모습입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오름테라퓨틱는 미국 제약사 버텍스 파마슈티컬에 이중 정밀 표적 단백질 분해(TPD) 기술을 이전했습니다. 지난해 11월 미국 브리스톨-마이어스 스퀴브(BMS)와 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 후보 물질 ORM-6151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맺은 데 이어 두 번째 성과입니다. TPD 기술이전 계약에 따라 오름테라퓨틱는 계약 선급금으로 208억원을 수령하게 되는데요. 추후 개발 진행 과정에 따른 마일스톤과 글로벌 연간 순 매출에 대한 단계별 로열티도 지급받는 조건입니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지난달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APB-R3를 미국 신약 개발 회사 에보뮨에 6570억원 규모의 기술 수출을 했습니다. 에이프릴바이오는 계약금으로 207억원을 수령해 코스닥 상장 2년 만에 흑자 전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지난 8일에는 APB-R3의 대사이상 지방간염(MASH), 원발성 경화성 담관염(PSC) 등 주요 적응증에 대한 용도 특허를 미국에 출원하며 간질환 관련 신규 파이프라인 확대도 본격화했습니다.
APB-R3는 간 섬유화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인터루킨18(IL-18)을 조절하는 결합 단백질에 약효 단백질 혈청 내 반감기 증대시키는 SAFA 플랫폼을 적용해 치료 효과를 노리는 물질인데요. 내년 상반기에 아토피성피부염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2상이 진행되는 APB-R3는 간질환으로 적응증을 확대해 30조원에 육박하는 글로벌 MASH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습니다.
지놈앤컴퍼니는 스위스 제약사 디바이오팜에 ADC 항체 치료제 GENA-111을 5860억원에 기술 이전했습니다. 지놈앤컴퍼니는 선급금으로 68억8250만원을 수령했는데요. 지놈앤컴퍼니는 개발비용 부담 등을 고려해 앞으로 2~3년 동안 전임상 단계에서 ADC용 신규 타깃 항체를 반복적으로 기술 수출해 캐시카우를 확보한다는 방침입니다. GENA-111은 신규 타깃 항암제 분야에서는 처음으로 전임상 초기 단계에서 기술이전에 성공한 케이스인데, ADC용 항체개발 전임상을 준비 중인 GENA-104 등 후속 파이프라인들도 조기 기술 이전을 노리고 있습니다.
올해 최대 규모의 기술이전은 이중항체 신약 후보물질 IMB-101을 네비게이터 메디신에 아시아, 일본을 제외한 글로벌 지역에 개발 및 판권을 1조3000억원에 넘긴 것인데요. IMB-101은 HK이노엔과 와이바이오로직스, 아이엠바이오로직스가 공동 개발한 이중항체 기반의 자가면역질환 신약 후보 물질입니다.
이수앱지스는 지난달 ErbB3 타깃 항체 치료제 ISU104를 미국 소재 항암제 개발 기업에 1185억원 규모로 기술 이전했다고 공시했는데요. 계약상 비밀 유지를 위해 기업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번 계약 체결로 이수앱지스는 계약금 41억7000만원과 추후 개발과 허가, 판매 달성에 따른 마일스톤으로 총 1190억원을 받게 됩니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자의 관심은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인식되는 상위사들에 쏠릴 수밖에 없다"며 "상위사와 중소형 바이오텍 간 규모의 격차가 갈수록 심해져 기업의 성장이 쉽지 않은 시장 상황에서 중견 바이오텍의 생존 전략은 신약 후보 물질 초기 개발 단계에서 기술이전을 통한 내실 다지기"라고 말했습니다.
(사진=픽사베이)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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