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안과에 가지 않아도 스마트폰만 있으면 망막검사를 하고 실시간으로 의사의 진단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개발됐다.
삼성전자(005930) 지원을 받은 브라질 스타트업은 비싼 검사 비용을 치를 수 없어 실명 위기에 놓인 빈곤층을 위해 이번 솔루션을 내놓았다.
14일 삼성전자 브라질 법인에 따르면 현지 스타트업 펠콤 테크놀로지는 망막검사기 '아이어(Eyer)'를 개발하고 16일까지 이를 공개한다. 지난 2017년 삼성전자의 크리에이티브 스타트업 프로그램 지원 대상에 뽑혀 연구에 매진한 끝에 약 3년 만에 결실을 맺었다.
아이어는 스마트폰과 결합해 고품질의 망막 검사를 수행할 수 있다. 아이어 검사 결과는 아이어클라우드 온라인 플랫폼에 자동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이에 접근 가능한 전 세계 의사가 곧바로 진단을 내릴 수 있고 향후 병원 예약까지 진행할 수 있다.
기존 망막을 검사하기 위해서 환자는 무조건 안과에 가야 했고 병원 검사는 아이어보다 더 크고 고정된 장비로만 수행할 수 있어 전체 프로세스가 훨씬 더 어렵고 비용은 더 많이 들었다. 정밀검사 비용은 빈곤층에게 더 부담이 됐다. 모바일로 이뤄지는 아이어를 활용하면 이러한 문제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브라질 인들이 아이어를 통해 망막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외에도 대표적인 눈질환인 당뇨병성 망막병증을 비롯해 미숙아 망막병증, 망막 모세포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고품질의 망막검사가 꼭 선행돼야 한다. 아이어를 통하면 녹내장 등을 모니터링할 수 있게 돼 조기 진단과 추적 관찰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최근 중남미 스타트업은 국내 기업에 중요한 시장이 됐다. 지난해에도 삼성전자는 브라질 스타트업 12곳을 선정해 최대 20만 헤알(약 4100만원)과 기술 등을 지원했다. 현지 스타트업과 주기적인 협력은 국내 기업의 중남미 공략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우리 정부도 움직이고 있다. 중남미 스타트업과 협력 중요성을 인식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달 본투글로벌센터와 미주개발은행(IDB)이 협약을 체결하고 한-중남미 스타트업 조인트벤처(JV) 육성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삼성의 크리에이티브 스타트업 프로그램 관계자는 "펠콤으로부터 기존 장벽을 허물 수 있는 기술로 사회를 변화할 잠재력을 발견했다"며 "혁신 DNA를 가진 삼성은 창의성을 장려하고 크리에이티브 스타트업을 국가적 성공 스토리로 만들어 사회를 개선하려 한다"고 지원 의미를 설명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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