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규하 기자] 중국에서 넘어오는 바다 식물체 ‘괭생이모자반(Sargassum horneri)’이 노화방지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해양수산부는 괭생이모자반에서 항산화 효능 성분을 발견, 특허 출원했다고 29일 밝혔다. 괭생이모자반은 매년 중국 연안에서 제주 바다 등으로 대량 유입돼 해양환경을 훼손하는 ‘바다의 불청객’으로 지목돼 왔다.
반면 괭생이모자반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식품원료로 등록돼 있는 만큼, 지난 2017년부터 괭생이모자반 활용방안도 연구해왔다. 앞서 인제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은 국내산 괭생이모자반 추출물에서 비용종(콧속 물혹), 축농증 예방 및 치료 효능을 발견한 바 있다.
해양수산부는 괭생이모자반에서 항산화 효능 성분을 발견, 특허 출원했다고 29일 밝혔다. 사진은 괭생이모자반 수거 모습. 사진/해양수산부
이번 연구에서는 제주대학교 연구팀이 공동으로 괭생이모자반에서 ‘로리오라이드[(-)-Loliolide]’를 추출했다. 로리오라이드는 주로 해조류나 식물에서 유래되는 물질이다.
C형 간염 바이러스 침투 억제 등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괭생이모자반에서 발견한 ‘로리오라이드’의 항산화 효능 검증을 위해 활성산소를 과잉 발생시킨 제브라피쉬에 25ppm의 로리오라이드를 투여한 바 있다.
그 결과 산화를 유도하는 인자인 ‘활성산소(ROS)’ 생성을 정상 제브라피쉬 수준으로 억제하는 효능이 확인됐다. 제브라피쉬는 잉어과에 속하는 경골어류의 일종으로 사람과 유전체 구조가 70% 이상 유사해 치료제 개발 연구에 활용하는 실험동물이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측은 “괭생이모자반에서 추출한 로리오라이드의 항산화 효능은 세계 최초 규명”이라며 “국제학술지 ‘응용조류지(Journal of Applied Phycology)’에 게재하고 내년까지 민간기업에 기술을 이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인경 해수부 해양수산생명자원과장은 “항염, 항비만, 항암 등 로리오라이드의 효능 연구 범위를 확대할 것”이라며 “소재 표준화 연구를 진행해 건강기능식품 등의 소재로 상용화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이규하 기자 jud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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