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서울 이태원·강남·홍대, 부산 서면 등에 '핼러윈데이'(10월31일)를 즐기는 사람들로 길거리가 북적이면서 핼러윈데이가 코로나19 집단 감염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앞으로 일주일이 국내 코로나19의 재확산 여부를 가르는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1일 정부당국에 따르면 방역당국과 각 지방자치단체는 그동안 주로 밀폐된 클럽과 주점 등에서 열리는 각종 핼러윈데이 관련 행사로 인해 자칫 지난 5월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과 같은 사태가 재현될 수도 있다고 보고 해당 시설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고 특별 단속을 벌였다.
핼러윈데이인 지난달 31일 광주 서구 상무지구 일대가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뉴시스
하지만 핼러윈데이었던 전날 이태원과 홍대를 비롯해 서울 번화가에 많은 인파가 몰렸다. 대부분의 클럽이 방역 차원에서 문을 닫았지만, 젊은 층이 중소형 클럽과 주점으로 향했다. 길거리에는 핼러윈 코스프레를 하고 핼러윈데이를 즐기기 위해 나온 사람들도 북적였다.
코로나19의 잠복기는 최대 14일이지만 평균적으로 4~7일임을 감안해볼 때 핼러윈으로 많은 인파가 몰렸던 지난달 30일과 31일에 감염된 자는 오는 4일부터 증상이 나타나는 사람이 가장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검사 결과가 하루가 5일부터 나오기 시작한다면 이때부터 집단 감염의 추이를 판단해볼 수 있다.
방역 당국은 향후 일주일이 코로나19 확산 유무의 고비로 판단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전날 핼러윈데이를 기점으로 확진자가 확산될까 우려하고 있다. 지난 △신천지 대구 집단 감염 △사랑제일교회발 집회 감염 △4월 이태원 클럽발 감염 사례와는 다른 양상에서 집단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날까지 100명대 확진자 5일 연속적으로 발생한 상황에서 만약 핼러윈발 집단감염까지 더해지면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겨울철을 앞두고 '방역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국민들께서는 국내 재확산 가능성을 유념하시고 방역수칙을 더욱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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