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13년만에 KPGA 골프대회 주최…'시그니처 가전' 알린다
억대 넘는 'LG 시그니처' 홍보 위해 '고급 이미지' 골프와 접목 시도
국내 골프 시장, '코로나 특수' 타고 인기몰이 중…긍정적 효과 기대
2020-11-04 06:05:00 2020-11-04 06:05:00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LG전자(066570)가 초 프리미엄 가전 'LG 시그니처' 홍보에 골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단순 홍보 수단에 그치는 게 아니라 시그니처 제품을 구매할 고객층에 골프 애호가를 포함해 실제 점유율 증가로까지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3일 LG전자에 따르면 다음 달 5일부터 8일까지 경기 파주 서원밸리CC에서 LG전자 주최로 2020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코리안투어 올 시즌 마지막 대회인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열린다. 이번 대회는 총 96명의 선수가 참가하고 총 상금은 10억원 규모다. 이번 대회를 포함해 올 시즌 KPGA 모든 경기는 무관중으로 열리고 있다.
 
LG전자의 골프 후원은 이전부터 이어진 일이다. 현재 고진영, 박성현 등 세계 정상급 여자 선수를 비롯해 지난 2017년부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을 공식 후원하며 최고를 지향하는 LG 시그니처의 브랜드 가치를 알리고 있다. 두 선수의 경우 LG 시그니처 로고가 표기된 상의를 착용하고 국내외 경기에 나선다. LG 시그니처는 △기술 혁신으로 이룬 압도적인 성능 △본질에 충실한 정제된 디자인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직관적인 사용성을 갖춘 LG전자의 초 프리미엄 가전을 뜻한다.
 
다만 LG전자가 KPGA 투어 후원에 나서는 것은 지난 2007년 이후 무려 13년 만이다. 그간 KPGA가 세계적인 저변을 자랑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투어에 밀려 상대적으로 인기가 떨어졌다는 것을 생각하면 LG전자의 이번 스폰서 참여는 이례적이다. 유원골프재단과 서울대 스포츠산업연구센터가 지난해 5월 발간한 '2018 한국골프산업백서'에 따르면 2017년 기준 두 투어의 스폰서 시장 규모는 KLPGA 투어가 850억여원, KPGA가 550억여원으로 약 300억원 차이가 났다. 
 
하지만 올해 들어 상황이 바뀌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즐길 수 있는 여가 폭이 좁아들면서 스크린 골프장 등 상대적으로 활동에 제약이 덜한 골프의 인기가 전체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이마트(139480)에 따르면 지난달 14~27일 골프용품의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22.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품목별로 드라이버 매출이 40.3% 늘었고 우드와 아이언 세트도 각각 25.6%와 11.8% 더 팔렸다. 골프가방과 골프공도 각각 26.4%와 25.4% 매출 신장을 이뤘다. 국내 골프 인구의 증가는 프로골프 입장에서도 반가운 소식이다.
 
이상규(오른쪽) LG전자 한국영업본부장 부사장과 구자철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회장이 지난달 28일 경기도 성남시에 KPGA빌딩에서 열린 조인식에 자세를 취하고 있다. 사진/LG전자
 
현대경제연구원이 지난달 발표한 '골프산업의 재발견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해외로 떠났던 골프 인구가 국내에 머물면서 일어나는 국내 경제 내수 진작 효과가 최대 3억1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무엇보다 지난달 세계 최초 롤러블 TV인 'LG 시그니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R'를 1억원에 내놓는 등 초 프리미엄 전략을 이어가고 있는 LG전자 입장에서 대표적인 고급 스포츠 이미지를 가진 골프의 기본 특성은 결코 놓칠 수 없는 가치다. LG전자는 이번 대회 주최를 알릴 때에도 "골프 후원을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고 언급할 정도로 골프를 통한 초 프리미엄 마케팅을 이미 공식화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마케팅 측면에서 제품 타겟층을 어떻게 설정할지 어떤 전략을 가질지 판단하게 마련인데 시그니처 고객의 경우 골프 애호가를 하나의 타겟으로 보고 있는 것"이라며 "최근 국내 골프가 코로나 특수를 맞은 데 따른 주최라기보다는 시그니처를 위한 후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LG전자는 과거부터 에비앙 챔피언십 등에서 시그니처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홍보 활동을 계속 이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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