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 때 이른 추위에 매출 상승
겨울 제품 대부분 판매 늘어…기획전 등으로 소비자 겨냥
2020-11-08 06:00:00 2020-11-08 06:00:00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매출 하락을 이어오던 패션업계가 때 이른 추위에 겨울 제품 판매가 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유통업계에서는 겨울 제품 판매 급증을 예상하며 기획전 준비에 한창이다.
 
8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최근 때 이른 추위의 영향으로 겨울 용품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아웃도어 브랜드 K2의 올해 8월부터 11월1일까지 폴리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0%, 다운 매출은 20%가 늘었다. 비숑플리스다운은 현재 90%의 판매율로 완판을 눈앞에 두고 있다. LF가 운영하는 브랜드들 역시 11월 들어 점퍼 품목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늘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여성복 브랜드에서는 벨트 퀼팅 패딩 재킷, 퍼 후드 숏 구스 다운 재킷 등의 패딩 제품이 브랜드 내 판매 순위 10위권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랜드월드의 SPA 브랜드 스파오 플리스 점퍼는 지난 한 주간 5만장 이상 판매됐으며, 주력 상품인 발열내의 웜테크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성장하고 있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본격 매기는 11월 하순부터여서 더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에 따라 발주량도 두 배 이상 늘려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주요 패션 업체들은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거나, 온라인을 중심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휠라는 아이들의 활동성과 겨울 추위를 고려해 길이·스타일별 다운재킷을 선보였다. 네파는 다운자켓과 코트의 장점을 결합해 만든 구스코트(구스 다운자켓+코트) 아르테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 올해 첫선을 보인 아르테 누오보는 미디움 기장에 부클 소재를 활용해 보온성과 트렌디함을 살렸다.
 
K2는 '씬다운'을 적용해 가볍고 따뜻한 ‘씬에어 다운(Thin Air Down)’을 내놨다. 컬럼비아가 선보인 ‘잡스 스위프TM II 다운자켓’은 가벼운 무게와 향상된 보온성으로 체온을 효과적으로 보호해주는 ‘옴니히트 써멀 리플렉티브’와 찬바람은 막아주고 내부의 땀과 열은 배출시키는 ‘옴니윈드 블록’ 기술을 적용했다. 빈폴레이디스는(BEANPOLE LADIES)는 이번 시즌 클래식한 패턴의 니트 스웨터를 다양하게 선보였다. 
 
유통업계 역시 트렌드를 반영해 기획전을 비롯해 단독 상품을 대거 출시해 아웃도어 수요 공략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가을/겨울(F/W) 아우터 트랜드를 플리스와 숏패딩으로 보고, 스페이스 화이트라벨의 시그니쳐 숏패딩 ‘눕시’와 아웃도어 대표 브랜드 ‘내셔널지오그래픽’ 숏다운 패딩을 단독 상품으로 기획했다.
 
특히, 올겨울은 지난 2년간 인기를 이어오던 롱패딩의 수요가 줄어들고 숏패딩이 유행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스포츠, 아웃도어 업계에서는 숏패딩의 물량을 20% 이상 확대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겨울 트렌드를 '비건 패딩'으로 보고 오는 19일까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4층에서 이탈리아 비건 패딩 브랜드 '세이브더덕(SAVE THE DUCK)’ 팝업 스토어를 연다. 이곳에서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수입, 판매하는 브랜드로 동물 학대나 동물 유래 성분이 없는 제품만 소개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가 따뜻한 겨울이었던 만큼 올해 해비 아우터에 대한 이연 수요가 높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라면서 "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높아진 만큼 스타일과 실용을 모두 갖춘 아우터를 중점적으로 출시해 다양한 온라인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역 인근에서 두꺼운 옷을 입은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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