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배우 이도현은 2017년 tvN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시작으로 3년만에 JTBC 드라마 ‘18어게인’에서 주연 자리를 꿰차며 빠른 성장을 보여주는 배우다. 그런 그가 ‘18어게인’에서 주연을 맡아 10대의 감정부터 30대의 감정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감정을 모두 소화해야 하는 쉽지 않은 역할을 연기해야만 했다. 이도현은 자신이 연기한 고우영이라는 인물을 두고 두 번 다시 못할 연기라고 했다.
이도현은 연기를 하면서 언젠가 주인공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단다. 그리고 자신이 주인공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열심히 달려왔다. 하지만 막상 ‘18어게인’에서 주연을 맡게 되자 웃음이 나지 않았단다. 그는 “부담이 많이 됐다. 주연을 맡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무서웠다. 내가 잘 할 수 있을지 조마조마한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18어게인' 이도현 인터뷰. 사진/위에화 엔터테인먼트 코리아
‘18어게인’은 영화 ‘17어게인’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로 18년 전으로 돌아간 홍대영(윤상현 분)이 고우영이라는 새로운 삶을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도현은 홍대영의 18년 전 모습을 연기했다. 그렇다 보니 이도현은 윤상현과 함께 2인 1역을 맡게 된 것. 이도현은 윤상현의 모습에서 자신의 모습으로 바뀌는 장면에 유독 신경을 써야 했단다.
그는 “감독님이 1회에서 모습이 바뀌는 부분에서 내 연기에서 윤상현 선배의 모습이 보이지 않으면 안 된다고 했다. 내가 생각해도 시청자들이 ‘저 캐릭터 뭐야’라고 생각하면 민폐라고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 보니 이도현은 리딩도 많이 하고 윤상현을 많이 관찰하고 연구했다.
이도현은 “원래 캐릭터로 접근해 분석하는 습관이 있는데 이번 작품만큼은 달랐다”고 했다. 그는 “감독님이 ‘홍대영이 윤상현이라고 생각하라’고 했다. 그래서 관찰을 하다 보니까 걸음걸이, 목소리 톤이나 습관들을 캐치 했다”며 “그래야만 시청자들이 내 모습에서 홍대영을 느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6개월 이상 자신이 관찰한 윤상현의 모습으로 연기를 해온 그는 많은 부분 윤상현과 닮아갔다고 했다. 그는 “잔소리가 많아졌다”고 장난스럽게 이야기를 했다. 그러면서 “윤상현 선배가 그런 장난을 많이 친다. 그런 장난 덕분에 촬영장 분위기가 좋아졌다”며 “나도 윤상현 선배처럼 그런 습관들이 생겼다”고 했다. 특히 극 중 자녀로 등장한 노정의와 려운에게 잔소리를 많이 했단다. 그는 “동생들이다 보니 아빠처럼 잔소리를 하기도 했다. 그들이 내 잔소리를 듣기 싫어했을 수도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18어게인' 이도현 인터뷰. 사진/위에화 엔터테인먼트 코리아
고우영은 18년 전으로 돌아가게 되지만 여전히 18년 동안 아빠로 살아온 습관을 버리지 못한다. 그렇기에 무심한 듯 홍시아(노정의 분), 홍시우(려운 분)를 챙긴다. 그런 고우영을 연기해야 하는 이도현은 20대임에도 아빠의 마음을 연기에 담아내야 했다. 그는 “처음에는 고우영의 마음을 접근하기 쉽지 않았다”고 했다. 그런 그에게 감독은 이도현이 키우는 반려견에게 쏟는 애정의 100배가 부모가 자식에게 쏟는 애정이라고 조언을 했단다. 그럼에도 이도현은 결국 연기적인 한계에 부딪혔다. 그는 “스스로 가족을 대입해 연기를 했다. 그것도 한계가 있다”며 “평상시에도 정다정의 남편처럼, 시아와 시우의 아빠처럼 행동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도현은 10대의 홍대영부터 20대, 30대까지 홍대영을 모두 연기해야 했다. 그는 “어린 대영을 표현할 때는 직설적인 표현을 많이 했다면 어른 대영은 마음을 숨기고 ‘츤데레’ 느낌을 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부분이 되게 어려웠다. 10대 대영이 30대 같다는 말이 나오면 드라마에 민폐다. 그런 말이 나오지 않게 준비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더구나 이도현은 극중 시아와 서지호(최보민 분)가 서로 사귀는 모습에 격분하는 고우영의 모습을 연기해야 했다. 이도현은 “딸이 있는 감독님에게 우영처럼 딸이 남자친구를 사귄다면 어떤 마음일지 물어봤다. 그랬더니 ‘죽여 버려야지’라고 했다. 이어 “이야기를 듣고 아버지의 마음을 알 것 같앗다. 그래서 이입하는데 수월했다”며 “그러다 보니 두 사람이 손을 잡고 있는 모습에 화딱지가 나더라”고 했다. 그 장면에서 아쉬운 점도 있었단다. 그는 “두 사람이 손을 잡고 집으로 들어가는데 그 뒤에 뭔가 좀 더 재미있는 전개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더라”고 했다.
시청자들의 좋은 반응에도 불구하고 이도현은 자신의 연기가 아쉽기만 하다고 했다. 그는 “사실 만족이라는 단어를 모른다. 매 회 모니터링을 했지만 아쉬웠다”며 “무슨 장면이든 호흡이나 대사를 처리하는 방식에 아쉬움이 남았다. 좀 더 아빠처럼, 아재처럼, 남편처럼 보이지 않을까 항상 아쉬움이 남았다”고 했다.
'18어게인' 이도현 인터뷰. 사진/위에화 엔터테인먼트 코리아
그러면서도 이도현은 자신이 생각하지 않은 부분에서 시청자들이 웃는 것이 신기했단다. 그는 “나는 그냥 흘러가는 장면인데 친구들은 너무 웃긴다고 웃더라”며 “진자 사람마다 느끼는 게 다르다는 걸 느꼈다”고 했다. 그렇기에 이도현은 “연기가 재미있다”고 했다. 더불어 “사람마다 코멘트가 다르기에 어려운 거 같으면서도 재미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에 대해 “좀 더 다양한 감정선을 알게 됐다. 10대의 모습부터 37세의 모습까지 연기를 하다 보니까 각 나이 대에 따라서 감정이나 기분이 다르다”며 “그래서 다양한 감정을 알려준 작품이다. 좋은 경험을 하게 해준 것 같다”고 전했다. 이런 작품을 하게 해준 ‘18어게인’ 감독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그는 “나라는 사람을 믿고 맡겨준 감독님, 함께 연기해준 사람들에게 감사하다. 두 번 다시는 못할 연기다”고 소감을 전했다.
'18어게인' 이도현 인터뷰. 사진/위에화 엔터테인먼트 코리아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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