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시중은행들이 중국 공략에 나서고 있다. 지분투자를 통해 현지 영업을 강화하고 국내 기업의 중국 진출 관련 금융 서비스에도 앞장서고 있다.
◇ 하나銀, 길림은행 지분 투자에 중국인 전용 통장 출시
하나은행은 3억1600만불 지분투자를 통해 중국 길림은행 지분 약 18%를 획득하고 중국 현지 영업기반 확대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29일 밝혔다.
◇ 29일 하나-길림은행 협력점포 현판제막식에 참석한 김정태 하나은행장(오른쪽 3번째), 당국흥(Tang Guoxing) 길림은행장(왼쪽 3번째)
이번 투자를 통해 하나은행 중국법인은 길림은행의 367개 지점 네트워크를 영업망 확대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또 국내 중국인, 중국 동포 전용 창구가 마련된 하나-길림은행 협력 점포(구로동, 안산, 신길동, 대림동) 오픈과 함께 중국고객전용 통장인 ‘一六八통장’을 같은 날 출시했다.
금융권 최초 중국인 전용 통장인 ‘一六八통장’은 중국어 '一路發 (부자되세요)'의 발음을 따 만들어졌고 환율 알리미 서비스, 매월 자동송금서비스 등도 함께 제공된다.
김정태 하나은행 행장은 "협력 점포 창구직원을 중국동포로 채용해 중국 고객들이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했다"며 "김포, 오산, 수원 등 중국인 근로자 밀집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체류 외국인 마케팅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 우리銀 '위안화 거래 세미나' 열어
우리은행은 지난 28일 국내은행 외환 담당자들과 '위안화 거래를 통한 수출입 경쟁력 강화세미나'를 열었다.
◇ 지난 28일 우리은행 주관으로 열린 '위안회 거래를 통한 수출 경쟁력 강화 세미나'
기업은행(024110), 신한은행, 농협 등 국내9개 시중은행 외환 담당자와 무역협회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유중근 우리은행 외환사업단장은 "국내 은행중 우리은행은 유일하게 중국인민은행으로부터 위안화 결제인가를 받았다"며 "국내기업고객을 대상으로 위안화 보통예금, 정기예금 및 수출입 금융지원, 개인고객을 위한 위안화 예금이 가능하도록 금융서비스를 제공 중"이라고 밝혔다.
◇ 지점 확충에 신용카드 영업도 곧 시작
시중은행 중 중국진출이 가장 늦은 국민은행은 중국 광저우 지점 자본금을 현재 2억위안에서 3억위안으로 늘리기로 했다. 광저우 지점은 설립된 지 3년이 지났기 때문에 자본금 3억위안을 보유하면 위안화 영업 인가를 신청할 수 있다.
국민은행은 다음 달 쑤저우 지점 설립으로 현지법인 요건인 3개 지점을 확보하게 되면 중국 내 현지법인 설립도 검토할 방침이다.
외환은행(004940)도 지난달 2일 톈진시에서 135개 계열사를 가진 화경무역과 1000만달러 포괄한도 대출계약 협약을 체결하는 등 중국 기업을 상대로 한 영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조만간 현지인을 대상으로 개인금융과 신용카드 영업도 시작할 예정이다.
은행들은 영업망 확충과 함께 예대율을 낮추기 위한 거액 예금 유치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 당국이 내년 말까지 예대율을 75% 이하로 낮출 것을 지시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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