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SK그룹의 바이오사업 중심축으로 떠오른
SK바이오팜(326030)이 현재진행형 신약 개발 성공 신화를 이어간다. 미국 허가 독자개발 신약을 앞세워 역대급 기록과 함께 국내 증시에 입성한 만큼, 신약 개발 전문기업으로서의 가치를 증명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SK의 라이프사이언스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2011년 신약개발 전문 자회사로 독립한 SK바이오팜의 현재까지 최대 업적은 지난해 말 미국 허가를 획득한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다. 엑스코프리는 지난 2001년 후보물질 탐색을 시작해 2007년 신약 임상시험 신청(IND) 승인, 임상 1~3상 완료(2008~2018년), 신약판매허가 신청 및 승인까지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이끌어 낸 국내 최초 사례다. 여기에 2분기부터 시작된 현지 판매 및 마케팅까지 미국 법인 SK라이프사이언스가 담당하며 모든 과정을 독자적으로 수행 중이다.
미국에서만 오는 2024년 5조원에 달하는 시장규모가 전망되는 뇌전증 시장에 개발 신약으로 진출한 SK바이오팜을 향한 기대감은 자연스럽게 올해 진행된 기업공개(IPO) 흥행으로 이어졌다. 지난해부터 올 상반기 IPO 최대어로 꼽혀온 SK바이오팜은 31조원에 달하는 청약 증거금이 몰리며 기대감을 충족시켰다.
SK바이오팜이 엑스코프리 외 앞서 미국 허가를 받은 수면 장애 신약 '솔리암페톨'도 보유하고 있지만, IPO 흥행의 주역은 역시 엑스코프리로 꼽힌다. 이달 미국 허가 1주년을 맞은 엑스코프리는 지난 5월 시장 출시 이후 3분기 보험등재율 약 80%를 달성하며, 빠르게 시장에 안착한 상태다.
화려한 국내 증시 입성에 따라 기대치 역시 높아진 상태지만 현재 SK바이오팜이 보유한 후속 파이프라인들은 순항을 이어가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소아희귀뇌전증인 레녹스-가스토증후군 치료제 '카리스바메이트'는 임상 1b·2상을 진행 중이고, 차기 뇌전증 치료제인 'SKL24741'도 FDA로부터 임상 1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은 상태다.
주력 파이프라인인 엑스코프리 역시 지난해 2월 아벨타퓨틱스와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 뒤 판매 허가를 기다리고 있고, 아시아 지역에선 3상 IND 획득 이후 내년 초 3상 돌입(한·중·일)이 예상된다. 이밖에 기존 중추신경계 질환 신약에서 나아가 교모세포종 등의 뇌종양을 비롯해 비소세포폐암까지 다양한 암종으로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년간 증권시장에서 바이오기업들이 높은 잠재력으로 주목 받았지만, 그 성과에 실망한 경우가 잦았다"라며 "SK바이오팜의 상장 성공 사례는 성과를 보유한 바이오기업의 가치 평가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보여줌과 동시에 내년 상반기 IPO를 앞둔 SK바이오사이언스의 행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단순한 성공적 상장 이상의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SK바이오팜 소속 연구원들이 신약개발을 위한 연구를 수행 중이다. 사진/SK바이오팜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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