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씨에 시린 발, 원인은 허리에?
하체 저림, 척추협작층 대표 증상…방치하면 마비까지 가능
2020-11-29 06:00:00 2020-11-29 06:00:00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급격하게 쌀쌀해진 이른 추위에 한파 대비가 필요한 시기가 다가왔다. 기온이 내려가는 겨울철에는 허리통증 환자도 늘어난다. 낮은 기온으로 인해 척추 주변에서 척추를 보호해야 할 근육이나 인대들이 수축되고 경직돼 오히려 척추를 압박하기 때문이다. 요즘 같은 시기엔 다리와 발이 지나치게 저리고 시린 환자도 늘어나는데 그 원인이 허리에 있는 경우가 많다. 
 
오래 걷거나 무리했을 때 허리 통증이 나타나다가도 쉬면 괜찮아지는 정도라면 병원을 찾을 필요가 없다. 하지만 걸을 때 다리와 엉덩이 부위가 심하게 저리고 당기며 타는 듯한 통증이 나타난 뒤 다리나 발이 시린 정도가 심한 증상이 있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진과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상생활에 지장이나 보행 장애가 심한데도 방치하면 마비까지 올 수 도 있다. 
 
척추협착증은 발이 저리고 시린 증상과 함께 허리 통증이 있는데, 허리를 숙였을 때 통증이 줄어드는 특징이 있다. 척추관은 척추 내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데, 척추 주변 인대와 관절이 비대해지면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신경을 누르게 된다. 퇴행성의 변화로 척추뼈가 두꺼워지고, 척추뼈 사이를 잇는 인대가 굵어지는 등 여러 원인으로 척추관이 좁아지면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을 누르며 영향을 미친다. 허벅지와 종아리, 발끝까지 저리고 당기는 느낌이 들거나 발이 시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척추협착증은 60대 이상 비율이 80% 이상으로 허리를 숙이면 척추관이 일시적으로 넓어져 허리를 구부리고 다니는 노인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척추협착증은 대부분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 수술 없이 통증을 감소시킬 수 있다. 통증이 심해 허리를 제대로 펴지 못하는 등 신경이 많이 눌려있다면 카테터로 약물을 투입하고, 유착된 부분을 물리적으로 박리시켜주는 신경성형술이나 풍선확장술 등의 시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서병선 부평힘찬병원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나이 들어서 생긴 허리 통증은 노화현상으로 생긴 척추협착증일 확률이 상당히 높다"라며 "좁아져 눌린 신경을 풀어주는 시술로 대부분 해결이 가능한데, 신경학적 결함이 뚜렷하면 좁아진 척추관을 넓혀주는 수술을 하는 경우도 있다"라고 말했다.
 
기온이 낮아지면 허리 주변 근육과 인대가 경직돼 신경을 누르는 힘이 커져 협착증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또 야외 활동량이 줄어들고,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증가하면 허리 근력이 저하되기 쉬워 척추 질환이 더 쉽게 나타난다. 꾸준한 운동으로 허리 주변 근력을 키우고, 보온을 유지해야 척추 질환은 물론 허리 통증을 예방할 수 있다. 운동이 좁아진 척추관을 넓혀주는 것은 아니지만 좁아지는 속도를 늦춰주고, 좁아진 상태에서도 버티는 힘을 길러준다.
 
척추협착증은 발이 저리고 시린 증상과 함께 허리 통증이 있는데, 허리를 숙였을 때 통증이 줄어드는 특징이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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