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청, 학생 100명 농촌 유학 제공
6개월 단위로 월 80만원 이상 지원…생태 체험하고 '코로나 도피처' 확보
2020-12-07 15:22:13 2020-12-07 15:22:13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전남의 농촌 학교로 학생을 6개월 이상 유학시켜 생태 교육을 체험하게 하는 사업을 진행한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7일 오전 시교육청 강당에서 장석웅 전남도교육감과 농촌유학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흙을 밟는 도시 아이들, 농촌유학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농촌유학은 서울 학생이 전남 농촌 학교에 다니는 동안 계절의 변화, 제철 먹거리, 관계 맺기 등의 경험을 통해 생태시민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전남도교육청은 빈 교실을 활용하고, 서울 학생은 코로나19 유행에도 매일 등교수업을 할 수 있는 소규모 확보를 활용하는 목적도 있다.
 
농촌유학의 거주 유형은 △해당 지역의 농가에서 농가 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홈스테이형 △가족과 함께 이주해 생활하는 가족체류형 △보호자 역할이 가능한 활동가가 있는 지역의 센터에서 생활하는 지역센터형으로 나뉜다.
 
유학 기간은 매년 3월1일 시작해 6개월 이상 학기 단위로 운영되며 가능한 연장 기간도 6개월 단위다. 다만 총 유학 기간은 초등학생의 경우 6학년 졸업 때까지, 중학생은 2학년까지로 제한한다.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 100명 안팎의 학생이 가게 된다. 가족체류형의 경우 공립초 1~3학년까지, 유학생의 형제·자매인 경우 공립초 3학년 학생도 가능하다.
 
유학생의 전남 정규 교육과정 이수 내용이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된다. 방과후에는 유학 학교에서 제공하는 자전거, 인라인스케이트 등과 같은 교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에듀택시·에듀버스를 타고 농가나 센터로 귀가한다. 하교 후나 주말, 방학에는 마을공동체에서 운영하는 지역 특색 프로그램에도 참여 가능하다.
 
지원 유학비는 월 80만원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생명이 움트는 감각을 느끼며 생태감수성을 회복하고 생태시민으로 자라게 하겠다"며 "유학비와 별도로 초기지원금 100만원 안팎을 생각하고 있고, 농협과의 협력이 확정되면 추가 생활지원금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7일 ‘흙을 밟는 도시 아이들, 농촌유학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사진은 고구마·땅콩 수확체험에서 어린이들(기사 내용과 관계없음). 사진/농촌진흥청=뉴시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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