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시장 잡아라"…게임업계, 크로스 플랫폼으로 승부수
엔씨소프트·넥슨, 고화질 콘텐츠로 충성고객 늘려…향후 응용범위 넓혀 해외시장으로까지 영향력 확대
2020-12-14 15:43:40 2020-12-14 16:12:47
[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고사양의 게임을 최적의 화질로 즐기려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크로스 플랫폼 게임이 각광받고 있다. 
 
1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업계는 모바일로 출시된 게임을 스마트폰을 넘어 PC에서 좀더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하기 위해 ‘크로스 플랫폼’ 전략을 적극 펼치고 있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시작된 이 전략은 응용범위가 더 넓어져 내년부터는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엔씨소프트 '퍼플'을 통해 모바일게임을 PC로 구동한 모습. 사진/엔씨소프트
 
모바일 게임 비중이 비교적 높은 국내 게임업계에서는 PC와 모바일 기기를 넘나드는 크로스플랫폼이 해외시장으로 저변을 넓히는 데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기존 모바일 게임을 PC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별도의 클라이언트 버전을 내놓거나 PC에서 모바일앱 구동을 할 수 있는 앱(어플리케이션)을 만드는 등의 시도를 펼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11월을 기점으로 크로스 플레이 플랫폼 ‘퍼플’을 사용해 '리니지M'과 '리니지2M'을 구동할 수 있도록 했다. 
 
퍼플은 디바이스와 플랫폼의 제약이 없는 크로스 플레이를 할 수 있어 끊김없는 게임 스트리밍과 편리한 채팅과 조작 등이 가능하다. 리니지M과 2M은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 매출에서 1, 2위 자리를 지키며 크로스플랫폼 효과를 톡톡히 입증하고 있다. 다만 해당 서비스는 국내에서만 진행 중이며 추후 해외로 서비스 확장 여부는 검토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모바일게임, PC게임, 콘솔게임 등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우리도 시대에 맞춰 ‘퍼플’이라는 크로스 플랫폼을 선보이게 됐다”면서 ”이용자 편의를 가장 고려해 만든 퍼플은 모바일 MMORPG 리니지M과 리니지2M을 시작으로, 엔씨(NC)의 다른 IP들로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넥슨 'V4'를 PC버전으로 구동한 모습. 사진/ 넥슨
 
넥슨도 지난해 11월 모바일게임 ‘V4’를 PC에 최적화한 별도 클라이언트를 출시했다. 특히 V4는 플랫폼 구분없이 모바일과 PC에 최적화된 그래픽과 성능으로 올해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받으며 인기를 입증했다. 앱 마켓 매출에서도 톱1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넥슨은 게임 플랫폼 다변화에 더욱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크로스플레이가 가능한 V4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V4는 지난 3월 대만·홍콩·마카오 등 중화권 시장 첫 진출에 이어 7월엔 글로벌 원빌드로 빅마켓인 북미·유럽과 태국을 비롯한 150여개 국가에서 서비스가 개시됐다. 언어는 영어와 독일어, 태국어 등 총6개 언어를 지원하고 있다.
 
임철웅 넥슨 홍보실 매니저는 “V4는 별도의 PC버전을 낸 것으로 타사와 차별점이 있고, 모바일 기기 제약으로 게임을 고화질로 쾌적하게 즐기는 데 어려움을 겪은 이용자들을 위해 만들었다”며 “크로스플랫폼 전략이 각광받는 이유는 모바일에 편중된 국내와 달리 PC, 콘솔게임이 대중화된 해외시장까지 선점하기 위한 조치로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크다”이라고 설명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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