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조선사 매각 막바지…본계약 체결 임박
대선조선, 이번주 본계약…STX조선도 이르면 이달 중순에
한진중공업, 내주에 우선협상자 선정
2020-12-16 06:01:00 2020-12-16 06:01:00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중형조선업계의 인수합병(M&A) 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대선조선과 동일철강은 이번주 중으로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며 STX조선해양도 조만간 본계약을 맺고 매각작업을 마무리 지을 것으로 보인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선조선은 이번주 중으로 동일철강과 본계약을 체결한다. 
 
양사는 지난달 초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추가로 상세실사를 진행했다. 1967년에 설립된 동일철강은 코스닥 상장사로 건설용 봉강과 형강 등 철강제품을 생산하는 부산 향토기업이다. 조선용 형강을 생산하는 화인베스틸을 자회사로 두고 있어 향후 대선조선과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동일철강은 대선조선 인수 후에도 신조선 사업을 계속 영위하겠다고 밝히고 조선소 근로자의 고용안정을 약속했다. 이에 따라 양사는 조만간 본계약을 체결, 매각절차를 마무리 지을 전망이다. 
 
중형조선소 인수합병(M&A) 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사진/대선조선
 
7년간 채권단의 관리체제 있던 STX조선해양도 새주인을 맞게 된다. 앞서 매각주관사 한영회계법인은 KHI인베스트먼트-유암코(연합자산관리)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바 있다. 현재 투자조건에 대해 협의 중으로 STX조선해양은 이르면 이달 중순 본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딜 클로징(계약 완료)은 내년 1분기 즈음으로 예상된다. 
 
STX조선해양은 매각 작업이 빠르게 이뤄지면서 수주영업 분위기가 확실히 달라졌다는 평가다. 장윤근 STX조선해양 대표는 지난달 말 담화문을 통해 "코로나19로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있지만 최근 아시아 선주와 6600톤급 석유화학제품운반선 3척에 대한 건조의향서를 체결하고 그리스 선주사와는 5만톤급 MR탱커 2척을 계약했다"고 밝혔다. 
 
다만 STX조선해양은 고용안정이라는 과제가 남았다. 조선소와 투자자와 아직 고용안정 관련 협의가 없었다. STX조선해양 노조도 본계약을 앞두고 고요한 분위기다. 특히 STX조선해양은 2018년부터 생산직 470명이 두개조로 나눠 6개월씩 순환 무급휴직을 실시하고 있다. 노조도 새주인을 맞는 만큼 고용 문제를 매듭 지으려 할 것이다. 장윤근 대표는 "투자조건 협의에 있어 고정비 절감 등 많은 난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나 성공적으로 합의하게 되면 내년 1분기 정도에 투자유치 작업이 종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중형조선소 인수합병(M&A) 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사진/뉴시스
 
또 다른 중형조선소인 한진중공업의 인수전은 3파전으로 압축됐다. 14일 진행된 한진중공업 매각 본입찰에 동부건설 컨소시엄, SM상선 컨소시엄, KDB인베스트먼트-케이스톤파트너스 컨소시엄 등 3곳이 참여했다. 매각 대상은 산업은행 등 7개 은행(한진중공업 주주협의회)이 보유하고 있는 보통주 63.44%와 필리핀 금융기관이 소유 중인 보통주 20.01%다. 
 
입찰자 중 KDB인베스트먼트는 한진중공업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의 구조조정 자회사로 이번 인수전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로 점쳐진다. 외부자문사(삼일회계법인·세종법무법인)는 3곳의 컨소시엄이 낸 최종입찰 제안서를 평가할 예정이며 그후 주주협의회가 외부자문사의 평가결과를 토대로 다음주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확정한다. 
 
이런 가운데 매각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점점 커진다. 노조와 부산시, 시민단체 등은 사모펀드로의 한진중공업 매각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힌 상태다.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살리기 시민대책위원회'는 지난 10일 '투기자본 매각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입찰자들은 한진중공업 조선부문의 유휴 인력 문제 해결을 상선수주가 아닌 인원감축으로 방향을 정해놓고 들어오고 있다"며 "영도조선소에서 상선을 수주하지 않는다면 구조조정의 칼바람을 피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반드시 사업은행과 정부로부터 상선 수주 확답을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채권단을 압박하기 위해 오는 19일 영도조선소 앞에서 한진중공업 해고자 김진숙 씨의 복직투쟁을 펼칠 예정이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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