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펀드 환매 자금이 우려와 달리 자본시장 이탈 없이 투자 시기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금융투자협회(이하 금투협)가 2일 발표한 '2010년 상반기 증권시장 자금 동향'에 따르면 올 상반기 주식형 펀드 순유출 자금이 10조4000억원에 달했음에도 예탁금과 CMA(종합자산관리계좌) 등의 투자 대기 자금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우선 투자자 예탁금의 경우
삼성생명(032830)의 청약 환급금 유입으로 사상 최고치인 16조6000억원(5월7일 기준)을 기록하는 등 전반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6월말 기준 예탁금은 13조6000원. 지난해말(11조7000억원) 대비 1조9000억원(16%) 증가했다.
<자료 : 금융투자협회 >
펀드 시장의 전체 잔고(6월말 기준)는 334조2000억원으로 지난해말(331조9000억원) 대비 2조3000억원(0.7%) 증가했다.
주식형 펀드에서는 자금 유출이 지속돼 6월말 116조3000억원을 기록, 지난해말 126조2000억원 대비 9조9000억원(7.9%) 감소했으나 채권형 펀드와 MMF(머니마켓펀드)에서는 자금 유입이 지속됐다.
채권형 펀드는 올들어 금리 하락에 이은 자금 유입(3조8000억원)으로 49조9000억원의 잔고가 기록됐다.
MMF는 지난 3월말과 비교해 잔고가 축소되긴 했으나 지난해말 대비로는 6조5330억원(9.11%) 증가해 총 78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자료 : 금융투자협회>
아울러 CMA 잔고 역시 지수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자금과 공모주 청약대기 자금 유입 등으로 지난 달 21일 사상 최고치(42조6000억원)를 경신하는 등 증가세가 지속됐다.
CMA 잔고는 지난 5월초 삼성생명 청약 증거금 19조8000억원의 유출로 연중 최저치 35조100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으나 6월말 기준으로는 41조3000억원을 기록해 올 들어 3조1000억원(8.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잔고 중 RP형이 63.9%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MMF형은 9.3%였다.
<자료 : 금융투자협회>
금투협은 또 신용융자 잔고가 지난 5월18일 연중 최고치인 5조178억원을 기록한 후 신용거래 감독 강화 등 영향으로 감소세를 보였으나 6월 들어 증시 상승 영향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지난 6월말 신용융자잔고는 지난해 말 4조3000억원 대비 6000억원(14%) 증가한 4조9000억원을 나타냈다.
지수별 잔고는 코스피 8.1%, 코스닥에선 22.2% 증가해 격차가 드러났다.
<자료 : 금융투자협회>
박응식 금투협 증권시장팀장은 "주식시장의 등락에도 불구하고 예탁금과 CMA 등 투자대기자금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증시 상승 기대감이 아직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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