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정윤 기자] 지난해 12월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2조4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증시 상승세에 차익 실현에 나선 외국인이 주식을 대거 팔아치운 영향이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2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 외국인 주식 투자자금은 21억9000만달러 순유출됐다. 12월 말 원달러 환율(1086.3원)로 따지면 2조3790억원이 빠져나간 셈이다.
지난해 11월 7년여 만에 최대인 55억2000만달러 순유입에서 한 달만에 순유출로 돌아섰다. 순유출은 지난해 9월(-20억8000만달러) 이후 석 달 만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해 연말 미국 대선 관련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백신 개발이 진전되는 등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지난 10월(13억8000만달러)과 11월(55억2000만달러)를 매수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12월이 되자 차익실현성 매도와 코로나19 재유행 등의 영향을 받아 순유출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2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 외국인 주식 투자자금은 21억9000만달러 순유출됐다. 사진/한국은행
외국인 채권 투자자금은 대규모 만기 상환에도 차익 거래 유인 확대 등에 따른 민간 자금 유입으로 순유출 규모가 11월 4억5000만달러에서 12월 1억7000만달러로 줄었다. 주식과 채권을 더한 전체 외국인 증권 투자자금은 23억6000만달러 순유출되며 3개월 만에 유출이 유입보다 많았다.
국가의 신용 위험도를 보여주는 외평채 5년물 CDS 프리미엄은 21bp(1bp=0.01)로 전월의 22bp보다 1bp 하락했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금융파생상품으로, CDS 프리미엄이 내렸다는 것은 부도 위험이 줄었음을 의미한다.
외환시장에서 12월 말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086.3원으로, 11월 말(1106.5원)보다 20.2원 내렸다. 미 달러화 지수 하락세 지속, 우리나라 경상수지의 큰 폭 흑자, 국내 주가 큰 폭 상승 등의 영향으로 하락했다. 12월 원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 폭은 평균 3.5원으로 11월(4.1원)보다 줄었다.
이정윤 기자 jy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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