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설주의보 4시간 전부터 대응해 '폭설' 막은 서울시
폭설 대응 실패 후 대응책 효과…대중교통도 미리 '증회'
2021-01-13 11:50:51 2021-01-13 13:24:37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대설주의보' 4시간 전부터 폭설에 대비한 서울시가 출근길 교통 혼잡을 막았다. 사후 제설대책에서 사전 제설대책으로 전환한 점이 효과를 봤다는 평가다. 
 
13일 서울교통정보센터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서울 전체 도로 속도는 시속 23km로 평일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기상청의 대설주의보에 앞서 사전 대응해 폭설 대응에 성공했다. 지난 6일 폭설 때와는 달리 도로결빙에 따른 통제도 이뤄지지 않았다.
 
앞서 서울시는 폭설로 서울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비판이 커지자 결국 사과했다. 그러면서 눈이 오면 치우는 사후 제설대책에서 눈이 오기 전 미리 대비하는 사전 대책으로 전환하는 등의 대응책을 마련했다.
 
미리 대응한 효과는 바로 나왔다. 기상청은 지난 12일 오후 3시40분을 기해 서울 동남·서남권에 대설주의보를 발효했다. 시는 이에 앞서 정오를 기해 1단계 비상근무를 시작했다. 1단계에서는 제설 인력과 차량이 대기하고 제설제를 미리 살포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서울시는 지난 12일 2단계 비상체제를 운영하며 제설인력 1만9268명, 장비 2216대 등을 투입했다. 이는 지난 6~7일 폭설 당시보다 인력 5000여명, 제설장비 1400여대를 더 투입한 것이다.
  
서울시는 폭설로 인해 시민들에 대중교통 이용을 당부했다. 전날인 11일부터 출퇴근시간 대중교통 집중배차 시간을 연장했다. 지하철은 출근시간 36회 증회 운행됐고, 시내버스 최소배차간격도 30분 연장됐다. 
 
지난 폭설때와는 달리 이날 전동차 고장 등으로 인한 출근길 지연은 발생하지 않았고, 퇴근길에도 눈으로 인한 일부 구간 정체가 발생했으나, 큰 혼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한편, 한파와 맞물린 지난 폭설과는 달리 이날 오전에는 기온이 다소 올라 눈이 많이 쌓이지 않아 교통 정체가 없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 6~7일 폭설이 내린 후 아침 출근길 수도권의 아침 기온은 영하 15도를 밑도는 데다가 바람까지 강하게 불었는데 반해, 이날 오전 출근길 아침 온도는 영하 4도를 기록했다.
 
한제현 서울시 안전총괄실장은 "현재 제설 비상근무가 해제됐지만 아직 이면도로 등에는 많은 눈이 남아있어 신속히 제설작업을 실시하고 있다"며 "오늘밤 영하권 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도로 위 블랙아이스로 인한 차량 미끄러짐, 낙상 등에 주의해주실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서울지역에 폭설이 내린 이튿날인 13일 서울 광화문 사거리에서 서울시 관계자들이 제설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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