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SK이노베이션(096770)이 LG에너지솔루션을 상대로 미국 특허청에 제기한 배터리 특허 무효 심판 청구가 모두 기각됐다. 이번 결과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진행되고 있는 배터리 특허 소송전에 영향을 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사진/뉴시스
14일 업계에 따르면 PTAB은 12일(현지시간) SK이노베이션이 LG화학의 배터리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을 상대로 제기한 배터리 SRS 분리막 특허 무효 심판(IPR) 2건에 대해 조사 개시를 거절(Institution Denied)했다. 지난해 11월 6건(배터리 양극재 특허 4건)에 이어 이번 2건까지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에 청구한 특허 무효 심판 8건은 모두 기각됐다.
반면 PTAB은 지난해 9월말 LG에너지솔루션이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제기한 배터리 모듈 관련 특허 무효 심판 1건에 대해서는 조사를 결정하고 특허 유효성 심사에 들어갔다. 올해 하반기께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결과가 양사가 국내외에서 벌이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관련 영업비밀 침해와 특허 소송에 끼칠 영향에 업계의 이목이 모아진다. 가장 대표적인 소송은 LG에너지솔루션이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ITC에 제기한 영업비밀 침해 건으로, 다음 달 최종 결론이 나올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카드로 PTAB 소송을 대거 제기했으나 모두 기각되면서 전략에 일부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고있다. 미국 특허심판원의 조사 개시 기각에 대해서는 항소가 불가능하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30여년간의 투자로 배터리 관련 2만7000여건의 업계 최다 특허를 확보하고 있다”며 “이러한 기술 경쟁력이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만큼 이를 침해하는 어떤 행위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측에서는 이번 결과에 대해 PTAB가 ITC와 중복해서 계류된 건에 대해 통상적으로 기각해 왔다는 주장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PTAB에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ITC와 중복해 계류되고 있는 건에 대해서는 기각을 내려왔다"면서 "SK이노베이션이 기각된 8건은 모두 ITC에 중복돼 있는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이 제기하고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건은 중복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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