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우리나라의 올해 상반기중 국내 조선업체의 수주실적이 전년대비 450% 상승하며 2년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전세계 선박발주량이 이미 지난해 총 발주량을 뛰어넘으며 완만한 회복세를 보인 가운데 대형 벌커선 수주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지식경제부와 한국조선협회는 올 상반기중 국내 조선업체의 수주실적은 207척으로 전세계 발주시장의 38.0%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7년 68%의 증가세를 보였던 수주실적은 글로벌 금융위기속에 계약 변경과 해지 등으로 2008년과 2009년 각각 -43.8%, -82.2%로 급감한 후 대형 선종 위주의 수주회복으로 2년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지경부는 "지난 2003년부터 2008년까지의 호황기와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수주물량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450%가 늘어난 462만CGT로 집계됐다. 수정환산 총톤수인 CGT는 수주선박의 부가가치와 투입공수 등이 반영된 톤수로 조선소는 물론 국가간 비교시 기준으로 사용된다.
상반기 수주액도 전년동기대비 116% 늘어난 91억달러에 달했다.
선종별로는 상반기 총 수주량의 61.8%에 달한 벌커선종이 128척을 수주했고 탱커는 62척을 수주하며 두 선종이 전체 수주의 90%이상을 차지했다.
다만, 공급과잉과 선사의 유동성 문제로 상반기중 컨테이너선 부문의 수주는 한건도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반기중 수출액은 건조량 감소에도 초대형컨테이너선과 액화천연가스(LNG) 등 고부가치선박의 비중이 늘어나며 전년동기대비 2.9% 증가한 248억달러를 기록했다.
수주잔량도 본격적인 시황회복 지연에 기존 수주선반 인도지속으로 전년동기대18% 줄었지만 아직 3년 물량이 남아있어 당분간 조선업체에 미치는 영향을 적을 것으로 분석됐다.
지경부는 "선박공급 과잉등의 우려가 아직 남아있다"면서도 "벌커와 탱커부문의 발주증가에 위안화 절상에 따른 가격경쟁력 상승 등으로 3분기 조선산업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토마토 김세연 기자 ehou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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