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9일 기준금리를 연 2.0%에서 2.25%로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린 것은 지난 2008년 8월 이후 23개월 만에 처음이다.
한은은 당시 연 5.00%였던 기준금리를 연 5.25%로 올렸으나 금융위기로 이듬해 2월까지 총 6차례에 걸쳐 금리인하를 단행, 기준금리를 연 2.00%까지 낮췄었다.
그러나 중소기업 대출 유인을 위해 총액대출금리는 현행대로 1.25%를 유지하기로 했다.
한은의 이번 인상 결정은 8월 인상설을 점치던 시장의 예측을 깬 것이다.
금융투자협회가 서울채권시장 종사자들을 상대로 벌인 설문에서 71%가 이번 금통위도 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이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5.75%로 예상하면서 '단계적으로 출구전략을 시행해야 한다'고 권고했고 일부 해외투자은행들이 3분기 한은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제시하면서 시장의 경계심리도 팽배한 상태였다.
채권가격도 하락하면서 지난 8일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5%포인트 오른 4.50%를 기록했고 국고채 3년물 금리도 3.94%로, 0.04%포인트 상승했다.
김중수 한은총재도 지난달 22일 "현재의 금융완화 기조가 장기화될 경우 인플레이션이나 자산가격 급등이 초래될 위험이 있다"고 언급, 취임 후 처음으로 인플레이션 위험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번 금통위의 인상 결정에는 최근 국내 경제지표들의 청신호가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상반기 물가상승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상승해 한은의 당초 전망치인 2.5%를 상회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정부의 공공요금 인상이 가시화되면서 물가상승 압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런 일련의 지표들은 당초 시장예상보다 금통위가 금리 인상을 빠르게 결정하는데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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