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에피스 소속 연구원이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삼성바이오에피스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연간 8조원대 시장을 구축 중인 황반변성 치료제 '아일리아(성분명: 애플리버셉트)'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셀트리온이 본격 가세하면서 국산 개발사들 간 경쟁에 불이 붙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합류한 셀트리온을 비롯해 현재 총 3개 국내사가 아일리아 시밀러의 글로벌 3상에 진입한 상태다. 전 세계적으로 개발 완료된 품목이 없는데다, 아직 남은 주요 국가 특허기간 등의 변수가 존재하는 만큼 '퍼스트 무버' 지위를 향한 경쟁은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독일 바이엘이 개발한 아일리아는 노바티스의 루센티스와 함께 대표적인 안과질환 치료제로 꼽힌다. 2019년 기준 약 8조5000억원(65억51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블록버스터 제품이다. 4조원 대 매출을 보이는 루센티스의 2배에 달할뿐 만 아니라, 아직 개발이 완료된 바이오시밀러가 존재하지 않는 상황이다.
때문에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천당제약 등 현재 임상 3상에 진입한 국내사들은 유력한 퍼스트무버들 중 하나로 꼽힌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7월, 삼천당제약은 8월 나란히 글로벌 3상을 시작한 상태다. 전 세계적으로도 지난해 3월 3상에 돌입한 암젠과 큰 격차를 보이지 않는 상태다. 여기에 최근 글로벌 1상을 완료한 알테오젠 역시 3상 진입을 위한 준비 중이다.
다만, 고려해야 할 변수도 존재한다. 아일리아의 경우 물질특허가 미국 2023년, 유럽 2025년에야 만료되기 때문이다. 내년 결과도출이 전망되는 선두그룹의 임상 종료 이후 특허회피를 위한 과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곧바로 출시가 불가능한 만큼, 임상 후발 주자들 역시 속도 보다는 그 외 경쟁력 구축에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삼천당제약은 지난해 3월 일본 제형 특허 취득을 통해, 오리지널 품목의 특허를 회피한 상태다. 현지 제약사인 센주와 현지 독점 판매 및 공급 계약을 체결해 매출 기반도 확보한 상태다. 알테오젠 역시 고유 글로벌 제형특허를 확보해 유럽 물질특허 만료 시점인 2025년 6월 제품출시가 가능하도록 기반을 다진 상태다. 여기에 최근 아일리아 시밀러 개발을 위한 자회사 알토스바이오로직스 설립과 600억원 이상의 투자유치를 통해 역량 집중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바이오시밀러 분야 전통 강자인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 전반적으로 우위에 있다고 평가되는 개발 경쟁력 속 각 사별 강점을 활용할 준비에 한창이다. 셀트리온은 램시마SC로 시작된 유럽 및 미국 직접판매 구축을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 시킬수 있고,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경우 동시에 진행 중인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통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 분야는 국내사 역시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선점 경쟁에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온데다, 아일리아의 경우 특허회피를 위한 준비를 수행한 바이오벤처들 역시 선두권에 있다는 점에서 쉽사리 선점 기업을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오리지널 품목이 특허 만료 시점엔 10조원 이상의 매출도 가능한 만큼 시밀러 선점에 성공하는 기업은 큰 폭의 매출 신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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