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한님 기자] 쿠팡이 기업공개(IPO)로 대규모 자금 확충에 나서면서 신규 사업인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쿠팡플레이' 관련 투자가 늘 전망이다. 쿠팡 내부에서는 OTT 사업을 단순 고객 혜택이 아닌 경쟁력 있는 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인 만큼 그간 한계점으로 지적됐던 콘텐츠 확보에 많은 자원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쿠팡의 OTT 서비스 쿠팡플레이. 사진/쿠팡플레이 앱 화면 갈무리
15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OTT 서비스 쿠팡플레이를 위한 동영상 수급 관련 인력을 꾸준히 확충해 왔다. 쿠팡은 쿠팡플레이 출시 전부터 OTT나 라이브커머스, 동영상 광고 등 동영상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관련 경력자를 모아 왔다. 쿠팡플레이 론칭을 위해 지난해 7월에는 싱가포르 OTT 서비스 업체인 훅(Hooq)도 인수했다. 최근 KTH나 쇼박스 등과 콘텐츠 공급 계약을 맺기도 했다.
출범 한 달 반을 맞은 쿠팡플레이는 여전히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월 2900원에 로켓 배송을 이용할 수 있는 '쿠팡 와우'에 부가 서비스처럼 운영되고 있어 아직 고객 이탈 등의 문제는 없다. 하지만 현 상태로는 멤버십 확대 효과도, 독자적 서비스로서 차별점도 노리기 힘들다. 현재 쿠팡의 활성 사용자 약 1485만명 중 약 33%인 500만명이 쿠팡 와우에 가입돼 있다.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한 쿠팡의 투자는 상장을 기점으로 본격화될 전망이다. 지난 12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 신고서를 제출한 쿠팡은 이번 IPO로 10억달러(한화 약 1조1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IPO 흥행에 성공하면 신규사업 투자를 위한 대규모 실탄을 장전할 수 있게 된다.
쿠팡의 이런 행보는 쿠팡플레이를 아마존 프라임처럼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보한 독자 서비스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와 맞닿아 있다. 아마존 프라임은 '멋진 징조들'이나 '한나' 등 아마존 오리지널 드라마로 OTT 자체 경쟁력을 인정받았고, 인기 판타지 시리즈 '반지의 제왕'을 TV 시리즈로 제작하고 있기도 하다. 쿠팡 측은 쿠팡플레이 론칭 초기부터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왔다.
정상엽 쿠팡 투자개발실장은 지난 7일 음성 기반 SNS 클럽하우스에서 쿠팡플레이의 비전을 묻자 "멤버십 베네핏(혜택) 제공 정도 생각으로는 의미 있는 밸류(가치) 제공이 어렵다"며 "(쿠팡플레이)팀의 역할을 넘버원 플레이어로 잡고 있으며, 콘텐츠와 관련해서도 조만간 꽤 큰 뉴스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배한님 기자 b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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