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누가 잘하나'…토론 평가로 경선 흥행 불 지피는 국민의힘
토론 승패 따라 후보들 희비…당 내부에선 "기대된다" 호평
2021-02-16 15:14:44 2021-02-16 15:14:44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의힘이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할 후보를 선출하기 위해 후보 간 1대1 TV토론을 실시하면서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흥행몰이에 나섰다. 토론이 끝날 때마다 시민평가단이 점수를 매겨 토론 승자를 가리면서 주목을 더 끄는 모양새다. 토론 승패에 따라 각 후보 측의 희비도 엇갈렸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매번 토론회가 끝난 후에 당원과 시민 1000명으로 구성된 시민평가단이 점수를 매겨 토론의 승자를 발표한다. 앞서 전날 열린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의 1대1 토론에서는 집계 결과 박성훈·박민식 후보 토론회에서는 박민식 후보가, 박형준·이언주 후보 토론회에서는 박형준 후보가 승리했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이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서울을 바꾸는힘 제1차 맞수토론'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오신환, 오세훈, 나경원, 조은희 예비후보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기존 TV토론에서는 우열을 가리지 않는다는 점에서 점수를 매기고 토론 승자를 발표하는 것은 국민의힘만의 차별화된 토론 방식이다. 이는 TV 예능 프로그램 '미스트롯' 방삭을 본 뜬 것인데 1대1 방식으로 토론이 진행되면서 승자까지 결정되기 때문에 더욱 박진감 넘치는 토론이 펼쳐진다. 국민의힘의 TV토론이 본경선 승패를 가늠할 변수로 여겨지는 이유다.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진행되는 상황 속에서 열리는 보궐선거인 만큼 국민의힘 각 후보들은 TV토론에 사활을 걸고 있다. 대국민을 접촉하는 것이 제한되는 비대면 선거운동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현 경선 상황에서 다소 약세를 보이는 후보들이 TV토론에 거는 기대감이 적지 않다. TV토론 평가가 좋을 경우 경선 과정에서 반전의 계기로 삼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서울시당 위원장인 박성중 의원은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일단 토론에 대한 판단은 국민들이 하겠지만 저희들은 흥미, 재미도 추구하면서 생생하고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그런 방안(토론 평가)을 마련한 것"이라며 "또 그 자리에서 점수까지 나와서 공개하니까 밋밋한 것보다 훨씬 낫지 않겠나 그렇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내에서도) '새로운 안이다' '기대가 된다'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토론 결과에 따라 각 후보들의 희비도 엇갈린다. 박형준 후보 측 관계자는 "(토론평가단에서) 좋게 평가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언주 후보 측 관계자는 "토론평가단에서 아마 박형준 후보가 잘했다, 선방했다고 평가한 모양인데 그것은 평가단에서 하는 이야기"라며 "토론평가에 대해 조금 아쉬움은 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은 앞으로 서울은 19, 23일, 부산은 18, 22일 후보들 간 1대1 토론이 예정돼 있다. 26일에는 4인 합동으로 토론을 진행한다. 국민의힘 최종 후보는 다음달 2~3일 진행되는 여론조사를 거쳐 4일 확정된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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