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코로나19 장기화에 서울시가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를 줄이고 익명검사를 실명으로 바꾸는 등 효율 극대화에 나섰다.
16일 서울시는 46곳의 임시선별검사소를 28곳으로 축소하고, 익명으로 실시하던 코로나19 검사를 실명으로 전환했다.
서울시는 수도권 거리두기가 2단계 이상을 유지할 때까지 무증상 확진자의 조기발견 등을 위해 임시선별검사소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임시선별검사소는 지역사회의 감염을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하는 성과가 있었다. 특히 검사소를 번화가 등 이동과 접근이 편리한 곳에 설치돼 있어 많은 시민이 검사를 받았다.
실제 임시선별검사소 설치 이후 진단검사량은 선별진료소만 운영될 때보다 2.7배 늘었다. 지난해 12월과 1월 사이 전체 확진자 3만7706명 가운데 약 12%가 임시선별검사소에서 확인되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
그럼에도 서울시에서 선별검사소를 절반 가량 줄인 이유는 최근 발생한 확진자들이 대부분 요양병원, 병원 집단감염 등으로 역학조사가 이전보다 비교적 용이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300~400명이 나왔던 때와는 달리 최근에는 1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며 "산발적 감염보다 집단감염은 역학조사하기가 비교적 쉽다. 효율성을 극대화 하고 피로도를 줄이기 위해 임시선별검사소를 줄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익명으로 진행되던 코로나19 검사를 실명으로 전환했다. 기존 익명검사를 성명, 생년월일, 전화번호 등 최소한의 정보만 수집하는 실명검사로 변경해 확진자에 대한 빠르고 효과적으로 대응하는데 중점을 뒀다.
실명 검사로 전환된 이후에도 많은 시민들이 임시 선별검사소를 찾고 있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서울, 경기, 인천의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신규 확진자는 총 82명으로 집계됐다.
이 관계자는 "지난 이태원 클럽이나, 신천지 등에서 확산된 코로나19 집단감염을 숨기려는 시민들이 많았다면, 이제는 코로나19 검사를 꺼려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실명검사를 하게 될 경우 최소한의 정보가 있기 때문에 관리하기도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344명으로 집계된 지난 15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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