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tvN 새 수목 드라마 ‘마우스’가 이유가 있는 19세 드라마라고 자신했다.
tvN 새 수목 드라마 ‘마우스’의 제작발표회가 3일 오전 열렸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으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는 최준배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승기, 이희준, 박주현, 경수진이 참석했다.
‘마우스’는 자타 공인 바른 청년이자 동네 순경인 정바름(이승기 분)과 어린 시절 살인마에게 부모를 잃고 복수를 향해 달려온 무법 형사 고무치(이희준 분)가 사이코패스 중 상위 1퍼센트로 불리는 가장 악랄한 프레데터와 대치 끝, 운명이 송두리째 뒤바뀌는 모습을 그려낸 본격 인간헌터 추적극이다.
이승기는 정의감으로 똘똘 뭉친 어리바리 파출소 신입 순경 정바름 역을, 이희준은 불법과 편법도 서슴지 않는 강력계 내 조폭 형사 고무치 역을, 박주현은 격투기, 주짓수 등 못하는 운동이 없는 터프한 고3 수험생 오봉이 역을, 경수진은 이른 나이에 각종 언론인상 및 특종상을 휩쓴 시사교양 PD 최홍주 역을 맡았다.
최준배 PD는 “어떤 사이코패스 살인마에게 네가 진 죄를 속죄하느냐 했더니 벚꽃놀이를 가지 못해 슬프다고 하더라. 그 간극이 주는 분노에서 저희 드라마가 시작됐다. 탁월한 작가님이 그 분노를 어떻게 작품으로 승화하고, 여기 계신 탁월한 배우들이 연기로 결합해 볼거리들이 폭발하는 그런 재미를 느끼실 드라마라고 생각한다”고 작품을 기획한 이유를 설명했다.
배우들은 ‘마우스’를 선택한 이유로 읽으면서 충격을 받은 대본을 꼽았다. 이승기는 “대본을 받았을 때 충격적이었다. 임팩트가 강했다고 해야 할까, 기존의 작품들과 결이 다르다. 과연 제가 이걸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도 하게 됐다”며 “대본이 탄탄했다. 하고자 하는 이야기의 메시지가 잘 전해진다면 충분히 공감을 살 수 있는 메시지이지 않을까. 그걸 보여주는 과정이 지금까지의 제가 했던 드라마와는 조금 다른 강렬하고 진한 맛이 있어서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희준은 “대본이 너무 좋았고, 치밀했고, 동시에 제가 배우를 하면서 이 정도로 이런 역할이 내게 또 올까 싶을 정도로 멋지게 해내야 할 것들이 많이 있다. 아주 흥분되고 신나서 선택했다”고 말했다. 박주현은 “첫 대본을 받았을 때 멈출 수가 없었다. 앉은 자리에서 계속 읽었던 거 같다. 속도감과 긴장감이 있었고, 이걸 우리가 잘 만들면 대한민국에서 좋은 드라마를 만드는 데 내가 참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하게 됐다. 봉이라는 캐릭터도 대본을 읽을 때 가장 마음이 아리면서 이 친구를 잘 연기해보고 싶다는 바람, 느낌이 와서 선택하게 됐다”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경수진 역시 “대본을 볼 때 이름을 보는데 최홍주라는 이름이 애정이 갔다. 첫 감독님을 봤을 때도 인상이 깊었다. 다른 감독님들과 다른 부분, 매력이 있다. 우리 감독님이 섬세하게 그려주겠다, 대본이 치밀해서 이런 부분을 잘 만들어줄 거 같아서 그런 부분이 이 드라마에 참여하게 됐다”고 전했다.
마우스 이승기 이희준 박주현 경수진. 사진/tvN
최 PD는 기존 사이코패스 장르물과의 차이점에 대해 “많은 장르들이 스타일로 달리는 드라마도 있고, 타격감이나 수위 등 다양하다. 저희 드라마는 수위 면에서도 19세 미만 관람 불가 등급으로 결정됐는데 수위가 약하지 않다. 그런데 보시는 분들이 수위 뿐만 아니라 드라마적인 감정들이 못지않은 속도와 깊이로 달리기 때문에 보신 이후에 잔혹함을 느낌과 동시에 애잔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드라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이런 부분들이 이전과 달랐던 부분이 그런 것이 아닌가 싶다. 작가님이 오래 고민하고 분노하고 뽑아낸 탁월한 대본을 봤을 때 빠져들었고, 시공간을 넘나들며 모든 배우들이 어떤 사건이 터지면 그 사건에 롤러코스터처럼 빠져들어갈 정도로 얽혀 있어서, 모두가 어떻게 리액션하고 감정의 지옥에 빠지는지가 너무 풍부하게 잘 나와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최 PD는 “타격감과 살인 등으로 달려가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감정과 드라마적 속도감이 장르물적인 부분과 같이 가기 때문에 장르물을 좋아하는 분도 좋아하시겠지만 할머니들이 보셔도 피가 솟구쳐도 보고 나면 따뜻하다는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런 부분이 차별성이 있지 않을까 싶다”고 자부했다.
이승기 역시 작품이 19세 미만 관람 불가 등급을 받은 것에 대해 “장르물 중 스릴러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잔혹한 부분이 있는데 저희는 사건과 작가님이 말씀하시는 사회적 메시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장치다”며 “극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정확히 전달하고 보여주려면 19금 결정이 불가피한데 방송사에서 결정을 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아무리 수위를 조절하기 위해 걷어내고 15세로 가면 저희가 이 드라마를 선택한 이유와 달라져서 우려했는데 첫 회가 19금이라 감사하게 생각한다. 처음 19금 작품이기 때문에 제 필모그래피에서도 돋보일 거라고 생각하고, 저의 기존 이미지를 생각하신 분들이 어떻게 받아들여 주실지 궁금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승기는 ‘마우스’로 호흡을 맞춘 이희준에 대해 “극중도 좋지만 실제 이희준이 더 좋다. 촬영장에서의 케미도 좋고 촬영이 진행되면 이희준에게 많이 의지하면서 연기 호흡를 맞추고 있다”며 “시작하기 전 고무치라는 역할을 누가 할 것인가가 제가 이 드라마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요소였다. 그만큼 연기 난이도가 굉장한 캐릭터인데 이희준이 해주면서 극에 생동감을 불어넣은 것 같다. 이희준과 함께하니 훌륭한 대본 위에서 우리가 뭔가를 더 만들어낼 수 있는 작업을 굉장히 신나게 해보는 것 같아 재밌게 촬영 중이다. 100점 만점에 100점이다”고 말했다.
이에 이희준은 “동료배우가 성격이 좋고, 매너가 좋으면 촬영이 행복한데 이승기와 촬영하면서 정말 행복하다. 처음 대본을 받고 나서는 고무치 역 자체가 어려운 역할이다 보니 출연 고사를 했던 적이 있는데, 이승기가 제가 아니면 안한다고 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어서 고맙다는 생각이 들어 출연 결정을 하게 됐다. 함께하면서 너무 행복하고, 배려하면 촬영 중이다. 100점 만점에 120점을 주고 싶다”고 했다.
마우스 이승기 이희준 박주현 경수진. 사진/tvN
전작에 이어 ‘마우스’까지 연이어 고등학생 역할을 맡은 박주현은 “제가 94년생인데, 고등학생 역할을 맡겨준 감독님에게 감사하다. 첫 작품에서는 학생물이다 보니 부담감이 있었는데, ‘마우스’는 다르다. 나이 보다는 오봉이가 처한 환경, 상처들에 더욱 신경이 쓰였다. 그래서 나이에 대한 부담감 없이 연기하고 있고, 나이보다는 이 친구의 감정과 상처를 섬세하게 연기하는데 집중하며 연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오봉이는 당차고 거칠고 어떻게보면 날 것 같은 매력이 있는데, 그 안에는 자신의 여린 면을 감추려는 것 같다. 어떤 사건이, 누가 이 친구를 이렇게 만들었을까를 신경쓰면서 봐주면 감사할 것 같다”고 자신이 연기한 캐릭터에 대해 설명했다.
끝으로 이승기는 캐릭터 관전 포인트에 대해 “정바름을 보면서 ‘쟤 뭐지’란 의문을 갖고 극을 따라가면 재미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희준은 “극중 캐릭터가 아픔과 분노를 간직하고 있는데, 보는 분들은 용기와 감동을 얻지 않을까 싶다”고 귀띔했다. 박주현은 “오봉이는 상처가 많고 안좋은 일들이 계속해서 생기는 친군데, 끝까지 지지 않고 이겨내려고 하고 버텨내려고 한다. 그런 모습을 통해 위로를 드렸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경수진은 “회를 거듭할수록 최홍주의 양파 같은 매력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 과정이 재미 요소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감을 높였다.
마지막으로 최 PD는 “최고로 착한 대본이 최고로 착한 배우들을 만났다. 2021년 기억될만한 착한 드라마가 됐으면 한다. ‘마우스’에 대한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마우스’는 3일 첫 방송된다.
마우스 이승기 이희준 박주현 경수진. 사진/tvN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