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서울시가 해빙기 대비 시설물 안전점검의 일환으로 반포천 유역분리터널 건설현장에서 공사장 흙막이 벽체가 붕괴된 상황을 가정한 모의훈련을 진행했다.
서울시는 매년 2~3월을 '해빙기 안전점검' 기간으로 정해 공사장 등 안전취약시설과 도로시설물에 대한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해빙기는 겨울에 얼었던 땅이 녹으면서 지반이 약해지기 때문에 균열·붕괴·침하 같은 안전사고 발생 우려가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
특히 올 겨울은 여느해보다 많은 눈이 내렸고, 폭설과 한파가 반복되면서 보다 강도 높은 해빙기 안전관리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올해는 2월15일~3월15일 한달 간 공사장, 안전취약시설(D·E급), 도로와 도로시설물 총 2123곳을 대상으로 안전점검에 나섰다.
이날 모의훈련을 진행한 '반포천 유역분리터널'은 상습침수구간인 강남역 일대 침수피해를 근본적으로 예방하기 위한 시설물이다.
모의훈련은 공사장 주변에 설치된 흙막이 벽체가 갑자기 붕괴돼 터널 안으로 대피한 3명의 근로자가 토석으로 터널 안에 고립되는 상황을 가정해 이뤄졌다.
서울시는 '도로공사장 붕괴 매뉴얼' 등에 준해서 상황전파, 구조·구급, 사후관리에 이르는 전 과정을 훈련했다.
사고 상황 파악 즉시 119에 신고해 소방구조·구급대가 출동하며, 현장에는 재난대응시스템을 갖춘 '재난현장 지휘버스'도 투입했다.
인력 구조장비(착암기, 내시경 카메라, 코어드릴 등)등을 이용해 터널입구에 쌓인 토석을 제거하는 등 모든 가용자원을 동원해 고립된 근로자 구출작업을 실시했다. 또 2차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 주변에 안전띠, 라바콘 등을 설치해 출입을 통제했다.
고립자 구조가 완료되면 대기하고 있던 구급대가 응급처치 후 구급차량을 통해 병원으로 이송해 훈련을 마무리했다.
서정협 권한대행도 건설, 하천관리 등 관련 분야 민간 전문가와 함께 현장을 방문해 모의훈련 전 과정을 직접 살피고 흙막이 가시설 등 안전시설물도 확인했다. 또, 터널 내부를 둘러보며 공사 진행상황도 점검했다.
서 권한대행은 "현장에는 매뉴얼에 다 담아낼 수 없을 정도로 무수한 경우의 수가 존재한다"며 "다양한 상황을 미리 예측, 준비, 대응 할 수 있도록 다시 한 번 꼼꼼히 살펴봐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반포천 유역분리터널 공사현장. 사진/뉴시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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