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GS25 100호점 앞에서 베트남 현지 관계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GS25 제공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편의점 업계가 '한류' 열풍을 바탕으로 현지화 전략에 나서면서 아시아 시장에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국내 편의점 시장이 포화 상태인 데다 최근 근접출점 제한으로 신규 출점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S25는 이날 베트남 빈증 지역의 랜드마크 빌딩 1층에 100호점을 오픈했다. 베트남 진출 초기 호찌민내 출점을 이어가던 GS25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호찌민 위성도시인 빈증, 붕따우 지역으로 진출 범위를 확대해왔다. 올해부터는 가맹점 전개를 본격화해 하노이 지역까지 연간 100점포 이상 출점해 외형 확장에 더욱 공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베트남 GS25의 올해 1~2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7% 올랐고 작년 한 해 33개 신규 점포를 오픈하며 베트남 내 브랜드 편의점 중 가장 가파른 출점 성장을 이뤘다. GS25는 국내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베트남 진출도 ‘현지 고객에게 답이 있다.’는 현지화 전략과 함께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K-푸드 강화 전략을 적절히 현지에 적용했다.
실제로 지난 한 해 베트남 GS25에서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은 △즉석 조리 떡볶이 △생수 △라볶이 △반바오(만두찐빵) △즉석 소시지 순이었다. 베트남의 길거리 음식 문화와 K-푸드 열풍을 적절히 융합해 베트남 GS25 각 매장 내에서 한식 즉석 조리 코너를 운영한 것이 주효했다. 국내 GS25 거의 모든 점포에서 운영 중인 ‘카페25’도 베트남 현지에 본격 전개하며 올해 1~2월 베트남 GS25의 원두커피 매출이 전년 대비 283% 증가했고, 끼니때면 대기 줄이 자주 발생하는 즉석 라면 조리기 관련 매출도 152% 올랐다.
GS25는 올 상반기에 몽골 재계 2위인 숀콜라이그룹과 손잡고 몽골 GS25 1호점 오픈한다. 현지 파트너인 숀콜라이 그룹은 몽골 내 주류, 음료 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는 식음료 제조사(APU) 인프라도 보유하고 있어 유통업 이해도도 높고 자금력도 풍부해 시너지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제휴 형태는 GS리테일이 로열티를 받는 마스터프랜차이즈 방식이다.
지난 2018년 몽골에 진출한 CU운영사 BGF리테일도 2년 만에 점포를 100개 이상으로 늘리며 현지 편의점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몽골에서는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이 활성화되지 않아 CU의 원두커피 ‘GET 커피’는 점포당 하루 200여 잔씩 판매되는 등 인기가 높다. CU는 지난달 22일 해외수출용 PB상품인 'GET 카페라떼캔' 2만개를 생산해 몽골로 출하했다.
CU 점포 60%에서 지난해 5월부터 배달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으며, 한국식 즉석 조리식품과 간편식이 수요가 높다. CU는 말레이시아 편의점 업계 2위인 MYCU 리테일과 제휴를 맺고 올해 상반기 1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올해 50개를 시작으로 5년 내 500개 이상 점포를 확대할 계획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신흥시장 진출을 통해 내실 성장과 점포수 확장에 주력할 예정"이라면서 "나라별로 다른 출점·산업 환경을 고려해 현지화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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