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BMW가 메르세데스-벤츠를 바짝 추격하면서 수입차 1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BMW는 올해 고성능 모델을 내세워 6년만에 1위를 탈환한다는 목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BMW는 1~2월 1만1377대를 판매해 전년동기(6520대) 대비 74.5%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BMW의 지난해 2월 누적 기준 점유율은 18.97%로 벤츠(29.99%)와 10%p의 격차를 보였다. 하지만 올해는 25.50%로 벤츠(26.06%)와 0.56p%, 판매대수로는 248대로 좁혀졌다.
BMW는 지난 2015년 4만7877대로 벤츠(4만6994대)를 제치고 1위에 오른 후 지난해까지 5년 연속 벤츠에 밀려 2위에 머물렀다. 업계 관계자는 “2000년대 들어서 BMW가 벤츠, 아우디보다 높은 판매량을 보였다”면서도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전 벤츠코리아 대표가 2015년 9월 부임한 후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면서 시장 구도가 재편됐다”고 말했다.
BMW의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5시리즈의 모습. 사진/BMW코리아
BMW는 2017년 5만9624대로 벤츠(6만8681대)와 양강구도를 형성했지만 2018년 차량화재 사고 여파로 벤츠와의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2019년에는 4만4191대에 그치면서 점유율은 18.05%까지 하락했고 벤츠(31.92%)와의 점유율 격차는 13.87%p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해 BMW는 점유율 21.24%로 벤츠(27.97%)와의 차이를 6.73%p로 좁혔고 올해는 대등한 수준으로 올라섰다.
BMW의 올해 판매 증가세의 원인으로는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5시리즈 부분변경 모델의 흥행이 꼽힌다. 5시리즈는 1~2월 동안 3425대가 판매되면서 판매량을 이끌었다. BMW 520은 1173대, 530은 829대로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3위와 8위에 올랐다. 또한 3시리즈(1416대)를 비롯해 X5(822대), X1(781대), X6(697) 등 SUV 모델들이 뒷받침했다.
올 1분기 출시 예정인 뉴 M3(왼쪽), 뉴 M4 쿠페 모습. 사진/BMW코리아
BMW는 올해 고성능 모델을 중심으로 신차를 출시해 판매량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4시리즈의 풀체인지 모델을 출시했고 1분기 M3, M4 쿠페의 풀체인지 모델, 2분기에는 M135i 모델을 국내에 선보인다. 4분기에는 전기차 ‘iX’, ‘iX3’ 및 2시리즈 쿠페를 출시해 라인업을 확대한다.
다만 벤츠도 올해 7종의 완전변경 모델과 2종의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어서 BMW의 1위 탈환이 쉽지 않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특히 연내 ‘S클래스’ 7세대 완전변경 모델, ‘C클래스’ 6세대 완전변경 모델 등을 통해 1위 수성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벤츠가 국내 시장에서 수년 간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게 현실”이라면서도 “수입차 시장에서 전동화, 고급화 흐름이 강해지고 있는데 향후 시장 판도에 영향을 미칠 변수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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