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김용범 기획재정부 차관은 "올해 2분기 물가여건은 녹록치 않은 상황"이라며 "글로벌 수요회복 기대와 세계 각지의 기상이변으로 유가·원자재·곡물 등의 가격 상승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9차 혁신성장 전략점검회의 겸 정책점검회의 겸 한국판뉴딜 점검회의 겸 제5차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국제곡물 가격동향 및 대응방향 등을 논의하며 이 같이 밝혔다.
정부는 지난 여름 장마, 조류 인플루엔자(AI), 겨울한파가 쌀·계란·대파·양파 등 다양한 농축산물에 악재로 작용하며 최근 식료품가격 상승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정부의 수급안정 노력, AI 확산세 둔화, 수확기가 다가오는 계절적 특성 등을 감안하면 밥상물가는 점차 안정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정부는 작년 2분기 유난히 물가가 낮았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2분기는 일시적으로 물가 상승률이 높게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2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1%로, 특히 5월(-0.3%)에 하락폭이 컸다.
아울러 이번주는 국제곡물 가격동향 및 대응방향을 점검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세계식량가격지수가 9개월 연속 상승하는 등 국제곡물 가격 강세가 유지되고 있다. 빵, 식용유 등 일부 가공식품 가격이 인상됐고, 사료 등 추가 상승 압력도 존재하고 있다는 평가다.
정부는 민관합동 협의체를 중심으로 국제곡물 가격 동향과 수급 관련 위험요인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밀착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해외 공급망을 활용한 민간 전문 업체에 금융지원을 실시하고, 중장기 국가식량계획을 수립하는 등식량 자급기반 확충을 위해 노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김 차관은 "곡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은 식량안보와도 밀접하게 연결돼 있는 만큼, 안정적 수급기반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차관이 12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9차 혁신성장 전략점검회의 겸 정책점검회의 겸 한국판뉴딜 점검 TF 겸 제5차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기재부
세종=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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