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슬아 마켓컬리 대표. 사진/마켓컬리 제공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쿠팡이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NYSE)증시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경쟁 이커머스업체들도 기업공개(IPO)를 서두르기 시작했다. 경쟁사인 마켓컬리도 연내 상장을 공식 선언하는 등 치열해진 경쟁 속에서 자금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는 팀장급 이상 간부들을 소집한 회의에서 쿠팡을 언급하며 연내 기업공개(IPO) 의지를 드러냈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네이버와 쿠팡의 양강구도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추가 자금 확보의 필요성이 커진 데다가, 쿠팡 상장으로 공모 시장 분위기가 좋아 시기상으로 적합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한국과 미국 시장 모두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다"면서 "벨류에이션(평가가치)을 잘 주고 쉽게 상장할 수 있는 곳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컬리의 지난해 실적도 IPO에 대한 자신감을 실어준 것으로 보인다. 마켓컬리는 코로나19로 온라인 거래가 급증하면서 지난해 매출이 1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적자는 전년 수준인 1000억원대로 매출 대비 적자 비율이 10%대로 낮아졌다.
2015년에 문을 연 신선식품 배달 전문업체 마켓컬리는 국내 '새벽배송' 서비스의 선구자다. 마켓컬리는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는 쿠팡과 달리 식품 분야에 집중할 방침이다. 마켓컬리는 지금까지 사모펀드(PEF)나 벤처캐피탈(VC) 투자금을 유치해 왔으며, 누적 투자금이 4000억원 이상에 달한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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