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오세훈 '분열 잉태할 후보' 발언에 "최소한 예의 지켜야"
최고위원회의 발언…"단일화 진정성 갖고 있나, 깊은 유감"
"야권 힘들 때 어디 있는지도 잘 기억나지 분이 분열 말할 수 없어"
2021-03-15 09:35:24 2021-03-15 09:35:24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15일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자신을 '분열을 잉태한 후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문재인 정권에 대항해 함께 싸운 모든 분들에 대한 모독"이라며 "아무리 급해도 단일화 협상 중인 상대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야권의 모든 분들이 참여하는 대통합추진을 통해 더 큰 2번을 만들겠다고 말씀드렸다. 그런데 오 후보는 그 화답으로 분열을 말씀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안 후보는 "놀랍고 충격적"이라며 "이것이 과연 단일화 협상 상대에게 할 수 있는 말씀인가. 그렇다면 저와 단일화를 하실 하등의 이유가 없는 것 아니겠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 후보는 단일화의 진정성은 갖고 있나"라며 "요즘 LH 사태 덕분에 지지율이 좀 올라간다 싶으니까 3자 구도로 가겠다는 밑자락을 까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특히 안 후보는 오 후보는 향해 "작년에 야권이 힘들 때, 문재인 정부의 서슬이 시퍼럴 때, 제가 정치생명을 걸고 저들과 싸울 때, 어디 계셨는지도 잘 기억나지 않는 분이 저보고 야권분열의 중심이고 야권분열의 씨앗이라고 말씀하실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런 언행은 야권 지지자들의 실망과 이탈을 가져와 결국은 같이 죽는 길"이라며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전날 페이스북에서 안 후보를 향해 "늘 야권 분열의 중심에 서 있었고, 앞으로도 분열을 잉태할 후보로의 단일화는 내년 대선에서도 분열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며 "정계개편을 명분으로 국민의힘 분열을 야기해 야권 분열을 도모하려는 세력도 있는데 내년 대선에서도 단일화의 험난한 과정을 또 거쳐야만 하느냐"고 언급한 바 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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