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LG전자(066570)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올리는 데 북미·유럽 시장과 생활가전이 효자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비중이 가장 큰 한국은 모바일(MC) 부문 위축으로 다소 부진했다.
17일 LG전자 2020년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매출은 63조2620억원으로 전년 62조3062억원보다 1.5% 증가했다. 매출 증가 폭이 크지 않지만 역대 최고 기록이다.
지역별로 보면 한국 매출이 축소됐다. LG전자는 지난해 국내에서 21조877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22조2834억원보다 1.8% 소폭 감소했다. MC 부문 매출이 줄어든 탓이다. 한국 MC 부문 매출은 2019년 1조5020억원에서 지난해 7647억원으로 절반(49%) 가까이 줄었다.
한국은 생활 가전을 담당하는 H&A 부문 매출도 6조9252억원으로 3.1% 떨어졌다. LG전자 관계자는 "한국 매출은 지난해 코로나19의 어려운 상황에서도 선방했다"며 "올 1분기 매출도 견고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한국 매출이 소폭 줄어든 반면 북미는 성장했다. 북미는 9.8% 증가한 15조8835억원을 기록하며 한국 다음으로 매출 규모가 컸다. 특히 북미는 H&A 부문 매출이 크게 늘었다. 전년 매출 5조577억원에서 1조원 가까이 늘어난 6조7억원으로 집계됐다. 북미는 H&A 부문 외에도 HE(TV), VS(전장), BS(비즈니스 솔루션) 등 사업 전반에 걸쳐 증가세를 보였다.
북미 다음으로 매출 증가율이 높은 곳은 유럽이다. 유럽 매출은 8.6% 늘어난 9조4279억원을 기록했다. H&A과 HE 부문 매출이 각각 17.2%, 10.5% 증가하며 호실적을 이끌었다. 러시아 등도 1조6625억원으로 1.8% 증가했다.
이외에 아시아, 중남미, 중동 및 아프리카, 중국 매출은 감소했다. 전년대비 아시아 8.1%, 중남미 9.7%, 중동 및 아프리카 1.7%, 중국 2.4%가 줄었다.
운영 방향을 검토 중인 스마트폰 사업 매출은 아시아와 중남미를 제외하면 모두 감소했다. 아시아와 중남미가 각각 44.7%, 6.5% 증가했고 북미(-2.6%), 유럽(-3.2%), 중동 및 아프리카(-18.9%), 중국(-70.8%), 러시아 등(-74%)은 부진했다.
MC부문은 2015년 2분기 이후 2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냈다. 지난해 말까지 누적 영업적자가 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LG전자는 현재 MC 사업 운영 방향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모바일 사업 축소, 매각, 유지 등 모든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시장에선 LG전자 1분기 실적을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날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 1분기 매출 전망치는 17조6976억원, 영업이익 1조16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16%, 7.22%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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