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자영기자] "중소기업에 취직할래도 그 월급으론 생활이 안됩니다"
고용센터를 찾은 구직자가 이용걸 기획재정부 차관에게 했던 말이다.
이용걸 차관은 15일 '수원 고용센터'를 방문해 구직자와 직접 상담하며 구직과정에서 겪게 되는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경기도 화성지역에 산다는 한 구직자는 기업과의 미스매치를 가장 큰 애로요인으로 꼽았다. 사람을 채용하는 중소기업은 많지만 임금조건이 열악하다는 것.
40대 중반으로 보이는 그는 "중소기업에서 제시하는 금액이 많아야 150만원이다"며 "식구가 다섯명인데 애들 학원비만도 한 달에 수십만원"이라고 말했다.
그래도 일자리가 없을 경우 중소기업 취직을 고려해봐야하지 않겠냐는 이 차관의 질문에 "물론 고려하고 있다"며 "그러나 도저히 생활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날 수원 고용지원센터에서 발표한 현황보고에 따르면 화성시는 연 2만명의 인력부족을 겪고 있다.
알려진대로 대기업은 취업난, 중소기업은 고용난을 겪고 있는 셈이다.
현황보고에 참석한 박수영 경기도 경제투자실장은 중소기업의 임금이 적은 이유로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수직적 위계구조를 꼽았다.
그는 "중소기업이 근로자들의 임금을 올려주려해도 올릴 수가 없다"며 "대기업들이 중소기업의 재무제표를 요구해 수익 좋은 기업의 제품 가격을 깎는다"고 말했다.
박 실장은 이런 수직적 위계구조를 극복해야 중소기업의 근로요건이 나아지고 근로자들도 해당 기업을 찾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밖에 서울에 비해 대중교통 인프라가 떨어지는 점과 건폐율 규제 등이 열악한 근로환경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건폐율 규제로 기업들이 기숙사 시설을 지하에 짓는 경우가 많다며 복지시설의 경우 규제를 완화해 주는 방안도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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