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타이어 업체들도 발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전기차용 타이어를 개발하거나 전략적 협업, 인재영입 등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모습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한국타이어)는 이달 3일 미래 전략 및 신사업 개발 전문가로 평가받는 서정호 전무를 영입했다. 서 전무는 제너럴모터스(GM), 삼성코닝정밀소재를 거쳐 두산에서 전략기획, 신사업 개발, 인수합병 등을 주도했다.
올해 1월에는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스마트 타이어 기술 스타트업 ‘레보 테크놀로지(Revvo Technologies)’와 인텔리전트 타이어 개발을 위한 파일럿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한국타이어의 트럭·버스용 타이어 ‘스마트플렉스’ 시리즈에 레보의 타이어 센서기술을 장착해 각종 데이터를 수집하게 된다. 레보와의 협력을 통해 인텔리전스 타이어 개발에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전기차 및 고성능 타이어 공급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1월 600마력의 성능을 갖춘 초고성능 SUV 아우디의 ‘RS Q8’에 ‘벤투스 S1 에보3 SUV’와 ‘윈터 아이셉트 에보2 SUV’를 신차용 타이어로 공급하기로 했다. 한국타이어는 포르쉐의 전기차 ‘타이칸’을 비롯해 테슬라 모델3, 모델Y 등에도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는 등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타이어 제품을 장착한 아우디 'RS Q8' 모습. 사진/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073240)는 올 하반기 스마트 타이어를 출시할 예정이다. 금호타이어는 작년 7월 자율주행차 개발업체인 MDE와 기밀유지계약(NDA)을 체결했고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내 도로에서 스마트 타이어 시스템을 장착한 자율주행 자동차의 주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스마트 타이어 시스템은 타이어 내부에 장착된 센서모듈과 운전석에 설치된 전용 무선통신기로 구성되어 있다. 주행 중 공기압, 온도, 주행시간, 가속도 등 타이어의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운전자에게 경고 및 주의 알림을 통해 사고를 예방할 수 있게 한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자율주행 자동차가 상용화되면 안전주행을 위한 타이어의 역할이 중요해진다”면서 “실시간으로 타이어 및 노면 상태를 파악해 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의 필요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 스마트 타이어에 탑재되는 센서 모듈. 사진/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002350)는 지난 19일 국내 타이어 업계 최초로 미국에 벤처캐피탈 법인을 설립했다. 신규 법인인 ‘Next Century Ventures’는 넥센 사명인 Next Century에서 이름을 따서 회사의 정체성과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의지를 담았다. 앞으로도 자동차 센서, 인공지능(AI), 전기차, 자율주행 등 모빌리티 사업 분야 신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들에 투자할 계획이다.
아울러 2019년 포르쉐 타이어 개발 총괄 책임자 출신인 마이클 하우프트를 프리미엄 OE BS(Business Sector)장으로, 지난해에는 일본 브리지스톤의 중앙연구소장을 지낸 모리타 코이치를 미래기술연구소 소장으로 영입하면서 미래기술 경쟁력 강화를 추진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일반 타이어 수요가 감소하면서 타이어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올해 전기차 시대 원년을 맞아 타이어 업체들도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면 미래가 불투명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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