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S를 독점 공급중인 SK텔레콤측에 "KT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갤럭시S 공급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설명했다.
하지만 SK텔레콤은 공동개발사 자격을 내세워 갤럭시S를 경쟁사, 특히
KT(030200)에 공급하는 건 불가하다는 뜻을 전달했다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갤럭시S의 공동개발사로서 이를 경쟁사에 공급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판단해 삼성전자의 요청을 거절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제 SK텔레콤은 삼성전자와 함께 스마트폰 프로젝트 '와우(Wow)'를 꾸려왔다. 프로젝트를 통해 만들어진 결과물인 일명 와우폰이 옴니아 시리즈다. T옴니아는 삼성전자에서조차 실패작으로 낙인 찍혔지만 SK텔레콤에서만 지난해 말 60만대 가까이 팔렸다.
SK텔레콤은 출시전부터 와우프로젝트에 따라 T옴니아2 성능을 지속적으로 테스트하며 기계와 성능상 오류를 찾아내 삼성전자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전달해준 오류 리스트가 엄청나게 많았다"며 "출시가 가능할지 반신반의할 정도였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SK텔레콤과 삼성전자가 옴니아 시리즈의 실패를 딛고 만들어낸 세번째 와우폰이 바로 갤럭시S다.
다른 와우폰과 마찬가지로 갤럭시S에 대해서도 SK텔레콤은 네트워크와 연동작업을 통해 수많은 기기 결함과 오류를 찾아내 삼성전자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와우폰3는 간신히 성공한 스마트폰이고, SK텔레콤이 제작에 일정 부분 직접 공헌을 했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경쟁사에 팔지 못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달중
LG유플러스(032640)로 사명을 변경한 LG텔레콤에 갤럭시S의 변형 모델인 갤럭시L(가칭)을 공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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