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유연 기자] 이틀간 열린 주요 금융지주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주사들은 각각 추천한 사내외 이사 후보들을 무리 없이 승인받았다. 하반기 중간배당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도 약속했다.
금융지주 회장들은 이번 주총에서 주주들에게 “송구하다”고 고개를 숙이면서도 금융당국의 배당자제 권고가 끝나는 하반기부터는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펴겠다고 했다.
앞서 KB금융은 올해 배당액을 1주당 1770원, 배당성향은 20%로 결정했다. 이는 전년 대비 6%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금융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배당성향을 20% 이하로 낮추라는 권고에 따른 것이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배당성향이 30%는 돼야 한다는 게 일관적인 생각으로 최대한 빠른 시일 내 (목표에) 접근하겠다는 노력엔 변함이 없다"며 "자사주매입과 소각도 국내 금융지주사로서 처음 했지만, 경제상황과 금융당국과의 교감을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방향으로 지혜를 발휘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우리금융은 자본준비금 감소의 건을 결의했다. 배당가능이익 재원 확대를 위해 4조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이입시키기 위한 결정이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올해 실적개선과 더불어 다양하고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ESG경영의 원년으로 삼아 정부의 2050 탄소중립 및 한국형 뉴딜정책에도 적극 동참해 지속가능한 사회를 이끌어가는 금융그룹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간배당을 하기 위한 기반도 마련했다. 신한금융은 향후 분기 배당을 할 수 있게 ‘분기배당을 할 수 있다’는 문구를 추가하는 정관 변경안을 처리했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안정적인 경영 성과로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실행함으로서 주주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하나금융도 주주가치를 높이려는 노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후승 하나금융지주 재무총괄 전무(CFO)는 이날 주총에서 "중간배당과 기말배당을 포함하여 주주 가치가 지속적으로 증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이번 주총에서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연임을 원안대로 확정했다. 앞서 하나금융은 지난달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김 회장을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선출했다.
김 회장은 "사전 준비와 철저한 관리로 위기상황에 대응하고 비은행 부문 강화와 글로벌 시장 공략, 생활금융플랫폼 구축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낼 것"이라며 "ESG 관련해 모든 이해 관계자들의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사진/하나금융지주
김유연 기자 9088y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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