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형 성장 성공한 웨이브…"올해도 투자 확대"
웨이브, 지난해 매출 2배가량 증가…유료 가입자 증가 속 B2B도 호조
영업손실은 악화…"투자에 따른 계획된 적자, 미래 부가가치 극대화"
2021-04-18 08:00:00 2021-04-18 08:00:00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를 운영 중인 콘텐츠웨이브가 지난해 매출이 2배가량 증가하며 외형 성장에 성공했다. 그러나 국내 OTT 시장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며 경쟁력 확보를 위한 콘텐츠 제작·투자 증가로 영업손실은 악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18일 콘텐츠웨이브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매출 1802억원, 영업손실 16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85% 증가했지만, 영업손실도 같은 기간 23%가량 확대됐다. 회사 관계자는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제작·수급 투자 확대에 따른 계획된 적자"라고 설명했다.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 사진/콘텐츠웨이브
 
웨이브는 지난 2019년 SK텔레콤 '옥수수'와 지상파 3사의 '푹'을 통합해 출범한 OTT 플랫폼이다. 티빙, 왓챠 등과 함께 토종 OTT로 불리며 가입자 확보를 위한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웨이브 가입자는 지난해 1000만명을 넘어섰고, 유료가입자 수도 출범 1년만에 64% 증가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보고서에 따르면 웨이브의 올 2월 월간사용자수(MAU)는 394만명으로 MAU 1000만의 넷플릭스에 크게 못 미쳤지만, 1인당 월평균 사용일수·시간에서는 넷플릭스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입자 증가와 외부 제휴, 통합 OTT 출범 등 효과로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콘텐츠웨이브의 매출은 미디어·판권·제휴·광고 등으로 나뉘는데, 이중 78%의 비중을 차지하는 미디어 매출에 월정액 유료가입자 증가분이 들어간다. 판권 매출은 오리지널콘텐츠의 외부 제공, 제휴 매출은 호텔 등에 공급되는 기업간거래(B2B)를 각각 포함한다. 판권, 제휴, 광고 매출 역시 전년 대비 큰 증가폭을 보였다.
 
웨이브가 최근 독점 공개한 오리지널콘텐츠 '모범택시'. 사진/콘텐츠웨이브
 
그러나 콘텐츠 강화 목적의 투자가 이어지며 영업손실 역시 증가하는 모습이다. 웨이브는 지난해 제작 투자 600억원, CP 정산료 1130억원 등을 지출했다. 당분간도 영업손실을 감수한 대규모 투자가 이어질 전망이다. 웨이브는 2019년 출범 이후 2023년까지 약 3000억원을 제작 투자에 진행한다고 했다가, 최근에는 규모를 더욱 늘려 2025년까지 1조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도 800억원을 투입해 '모범택시', '보쌈-운명을 훔치다' 등을 준비했다. 회사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오리지널 라인업 확보 등 미래 부가가치 극대화를 위해 올해도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웨이브의 대주주인 SKT는 올해 'AI&디지털인프라 컴퍼니(SKT 존속회사)'와 'ICT 투자전문회사(SKT 신설회사)'로 인적분할하는 지배구조 개편을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콘텐츠웨이브는 이사회 의결 절차를 통해 신설회사에 편입될 전망이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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