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권봉석
LG전자(066570) 사장이 직원들의 불만과 의견을 직접 듣고 답변하는 소통에 나섰다. 스마트폰 사업 철수와 성과급 논란 등의 현안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적극적으로 얘기하면서 서로의 생각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공감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권 사장은 최근 설문을 통해 LG전자 구성원들의 궁금증 등과 의견 등을 수렴했다. 질문에 대한 답변은 권 사장이 직접 할 계획이고 만나서 소통하는 기회도 마련할 방침이다.
권 사장이 직원의 의견을 듣고 자신의 생각을 공유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구성원의 생각을 보다 정확하게 듣고 이를 경영활동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는 것이다.
최근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 철수 등으로 다소 어수선한 상황에서 직원들의 마음을 다잡고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커지고 있는 성과체계 등에 대한 불만을 해소하려는 것이기도 하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지난달 그룹 임직원과의 타운홀 미팅에서 직원들의 의견을 경청하면서 소통한 바 있다.
권봉석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사장이 최근 직원들과 소통에 나섰다. 사진은 지난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0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권 사장. 사진/LG전자
이번 LG전자 CEO 소통은 먼저 설문을 통해 구성원 의견을 청취하고 결과를 내부에서 공유하는 절차로 시작한다. 이후 권 사장이 직원들의 관심이 모인 주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얘기한다. 그 다음 구성원들의 생각을 다시 청취하고 그 결과를 공유하게 된다.
현재 설문을 통해 구성원들의 의견을 받고 이를 내부에 공개한 상황이다. 애초 권 사장의 의견 공유는 이달 셋째 주로 예정됐으나 다소 시일이 걸리고 있다. 29일까지는 의견을 공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양한 직원들의 의견이 나온 가운데 MC 사업본부 철수와 관련한 질문, 임금·성과급에 관한 내용 등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휴대폰 사업을 접은 LG전자는 기존 MC사업본부 인력들을 타 부서·타 계열사에 배치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출범한 사무직 노조 등을 중심으로 대기업 최하위급 연봉 처우와 사업부별 최대 30배까지 차이가 나는 낮은 성과급 등에 대해 회사 내 직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임원이 직접 설문을 통해 직원들의 의견을 받는 경우는 드물다"며 "전사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폭넓게 직원들의 생각을 들으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비대면 여파로 인해 기업에서 설문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와 비슷한 맥락"이라고 말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