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성희기자] 금융시장 안정과 자금시장 호전으로 올 상반기(1~6월) 기업들의 유상증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26일 올 상반기 기업들이 2조2413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작년 상반기 4조7658억 원에 비해 53%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업공개는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무려 389.1% 급증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기업공개를 미뤘던 기업들이 올 상반기 주식시장이 회복되자 생보사와 SPAC(기업인수목적회사) 등을 중심으로 기업공개를 활발히 추진했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총 기업공개 규모는 2조6992억원으로
대한생명(088350) 1조3000억원(매출 제외), 국내 첫 SPAC인
대우증권스팩(121910)을 비롯한 8건의 SPAC 3000억원, 기타 1조1000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했던 5519억원보다 2조1473억원 증가한 수치이다.
하지만 올 상반기 전체 주식발행은 금융시장 악화로 유상증자를 통해 필요자금 확보에 나섰던 기업들이 그 규모를 크게 줄임에 따라 전년동기대비 7.1% 감소한 4조9405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도 전년동기대비 11.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회사채 발행금액은 총 57조149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조6545억원 줄었다.
금융시장 안정으로 금융채에 대한 투자 기피가 완화됨에 따라 금융채(13조619억원)는 지난해 같은 기간(6조4650억원)보다 98% 증가했지만, 공모 자산유동화증권(ABS)과 일반회사채가 전년동기대비 각각 54.4%, 30% 감소했기 때문이다.
공모 ASB의 경우 올 상반기 5조18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10조9695억원에 비해 5조9677억원 줄었다.
지난해 일시적으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기업들이 유동성 지원 등을 위해 P-CBO와 S-CBO 발행에 적극적으로 나섬에 따라 올 상반기에는 상대적인 발행 감소로 나타난 것이다.
일반회사채의 경우 올 상반기 총 22조1595억원이 발행돼 전년동기(31조6403억원) 대비 9조4808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투자자의 안전자산 선호로 우량등급의 일반 회사채 발행이 활발했기 때문이다.
또 규모가 크고 신용등급이 높은 회사일수록 사채발행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회사채 발행 중 대기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99%(21조8693억원)에 달했고, 신용등급 1등급 이상의 일반회사채 발행이 전체의 90.7%(19조6784억원)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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