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KT(030200)가 통신 사업의 안정적인 수익과 '탈통신' 플랫폼 전략에 힘입어 1분기 호실적을 거뒀다. 회사는 디지털플랫폼(디지코)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해 사업을 확대하며 코로나19 비대면 흐름에 발맞추는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김영진 KT 재무실장(CFO)는 11일 열린 KT 2021년 1분기 경영실적 설명회에서 "1분기를 시작으로 디지코 성장은 속도를 낼 것"이라며 "통신 사업에서 안정적 수익을 유지하고 기업간거래(B2B) 등에서 가시적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올 1분기 매출 6조294억원, 영업이익 4442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를 넘는 실적을 거뒀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3.4%와 15.4% 늘었다.
먼저 본업인 통신 사업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거뒀다.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높은 5G 가입자 증가로 무선서비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1조6676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KT의 5G 가입자는 440만명으로 전체 핸드셋 가입자의 30.7%를 차지했다. 유선전화는 비대면 환경 속에서 기업인터넷 전화 가입자 증가 등으로 전년비 감소폭이 0.3% 수준으로 줄어 매출 3773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6.2% 증가한 수치다. 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IPTV) 매출은 월정액 가입자(889만명) 외에도 광고·플랫폼 수익이 증가해 전년 동기 대비 6.8% 성장한 4462억원이었다.
김영진 CFO는 "5G가 시간이 지나며 대중화하면서 고ARPU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며 "브이컬러링 등 부가서비스 매출을 추가 발굴해 (무선서비스 매출 연 4% 성장이라는) 연간 가이던스를 유지하고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T의 제주 스마트도로 광고 영상. 사진/KT
KT가 공격적으로 추진하는 인공지능(AI)·디지털전환(DX) 등 B2B 사업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3% 증가한 684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개관한 용산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매출이 이번 1분기에 반영되기 시작했고 정부 디지털뉴딜 사업 수주, 고객사 DX 수요 증가가 이어진 데 따른 결과다. KT는 지난해 12월 제주 구축을 완료한 차세대교통시스템(C-ITS) 사업을 광주·울산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로봇 대중화를 준비하며 '로봇 유통 플랫폼'도 선보여 방역·안내 등으로 서비스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KT는 금융, 콘텐츠 등 성장 사업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도 지속 추진한다. KT 주요 그룹사 중 가장 큰 매출을 차지하는 BC카드는 국내 매입액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한 매출 8395억원을 기록했다. KT는 여기에 K뱅크 성장, 뱅크샐러드 지분 투자 등으로 금융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미디어·콘텐츠 분야에서는 콘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KT스튜디오지니'를 설립해 사업을 강화한다. 김영진 CFO는 "KT 디지코의 핵심인 콘텐츠 자회사 수익은
지니뮤직(043610),
나스미디어(089600),
KTH(036030) 등 플랫폼 기반의 매출이 증가했다"며 "코로나19로 일부 그룹사의 사업 환경 제약에도 금융·콘텐츠 성장을 중심으로 점차 개선 중"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