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미 대북정책, 기대감 요소 포함…한미정상회담 분수령"
13일 통일연구원·국립외교원·국가안보전략연구원 공동학술대회 축사
‘속도’·‘여건’ 문제…정사회담 계기로 북한 협상 테이블 나와야
2021-05-13 12:13:15 2021-05-13 12:13:15
[뉴스토마토 문장원 기자]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최근 공개된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 방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고, 기대감을 갖게 하는 요소들이 상당 부분 포함됐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은 것은 '속도'와 '여건'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13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통일연구원과 국립외교원,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의 동동 주최로 열린 학술회의 축사에서 이같이 밝힌 뒤 "5월 21일로 예정된 한미정상회담이 큰 분수령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의 얼개를 공개하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가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우리의 정책은 일괄타결 달성에 초점을 두지 않을 것이다. 북한과의 외교에 열려 있고 외교를 모색하는, 조정되고 실용적인 접근법을 요구한다"라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미국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정책 목표로서 명시한 것을 두고 "그동안 '판문점선언'과 '싱가포르 북미합의' 과정에 있었던 대북정책의 토대를 계승하겠다는 미 정부의 입장도 어느 정도 반영된 것"이라며 "'외교적 해법'과 '조정되고 실용적인 접근'을 강조하며 이전 정부의 한계를 넘어서는 한 단계 발전된 접근으로 실질적으로 문제해결에 다가서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북미가 서로 양보와 보상을 주고받으며 '점진적이고 단계적'으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로 나아가야 한다는 우리 정부의 구상과도 일맥상통한다"라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또 향후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정착을 위해 '속도'와 '여건'을 언급하며, 그런 의미에서 21일로 예정된 한미정상회담 결과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이 협상 테이블로 유연하게 다시 나와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해법이 모색되기 시작하길 바란다"라며 "미국에도 북미 대화를 조기에 재개하는 실질적인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이 장관은 "지금 이 시점 우리가 남북관계의 발전과 후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 공존번영의 성패를 결정할 매우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라며 "당면한 상황을 어떻게 풀어나가느냐에 따라서 한반도의 미래는 완전히 바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13일 미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과 관련해 "기대감 갖는 요소들이 상당 부분 포함됐다"라며 "남은 것은 '속도'와 '여건'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사진/뉴시스
 
문장원 기자 moon3346@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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