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패션업계가 '키즈 브랜드'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아동복 시장도 불황을 겪었지만 올해는 유아동, 초등학생들의 정상 수업으로 외출이 늘고 소비심리가 회복되면서 매출 증가세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랜드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플랫폼 이랜드몰의 5월 아동 패션 카테고리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동 카테고리 매출은 주간 및 월 기준으로 최고 매출을 경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랜드의 아동복 전문 쇼핑플랫폼 '키디키디' 매출도 급증했다. 지난달 론칭 1주년을 맞은 키디키디의 매출은 이전보다 3배 이상 늘었고, 5월 기준 업체 수는 작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회사측은 올해 키디키디 매출이 100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더네이쳐홀딩스(298540)의 내셔널지오그래픽 키즈도 올해 1분기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658% 증가했다. 지난 2019년 론칭한 내셔널지오그래픽 키즈는 현재 37개 지점을 운영중으로, 올해 47개까지 지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세드림 '컨버스 키즈'의 스니커즈 프린트 티셔츠 제품들도 판매가 크게 늘었다. 컨버스 키즈의 대표 제품인 스니커즈 티셔츠의 5월 판매량은 작년 5월 대비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컨버스 키즈는 스니커즈 티셔츠 라인업을 라운드넥부터 폴로 반팔티, 셔츠까지 확대했다는 설명이다. 한세드림 컨버스키즈 관계자는 "올해 스니커즈 티셔츠를 여러 스타일로 제작해 소비자들이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여름철 아이들이 티셔츠 한 장만으로도 패션 센스를 뽐낼 수 있도록 즐겨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 아동복 판매 강세는 소비심리 회복과 아이들의 외출 영향으로 분석된다. 코로나에 따른 보복소비 심리가 아동 패션분야에도 영향을 미쳤고, 유치원과 어린이집, 초등학생의 정상 등교로 작년보다 외출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의 경우 유치원 및 학교 수업이 축소되고,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면서 유아동복 수요가 감소, 아동복 시장 규모가 줄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는 작년 국내 아동복 시장 규모가 2019년보다 22.4% 감소한 8270억원에 그쳤을 것으로 분석했다.
패션업체들은 키즈 라인을 강화하거나,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고 있다. 네파 키즈는 브랜드 콘셉트를 기존 아웃도어 중심에서 '키즈 전문 브랜드'로 리뉴얼했다. 전체적인 키즈 상품 포트폴리오를 완성해 라인업을 강화한다는 설명이다.
브랜드 리뉴얼 이후 '키즈 전용 기능성 줄넘기복'롸 스케이트 보드를 즐기는 아이들을 위한 키즈 웨어를 선보였다. 최근에는 식품업체 '하리보'와 컬레버래이션을 통한 '네파 키즈X하리보 캡슐컬렉션'을 출시했다.
럭셔리 브랜드 지방시의 키즈 라인인 지방시 키즈는 최근 제품을 소개하는 '디지털 쇼룸'을 열어 제품과 스타일링을 선보였다. 또 앤아더스토리즈는 브랜드 론칭 이후 처음으로 1~8세 아동을 위한 키즈 캡슐 컬렉션을 출시했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등교 중단, 수업 축소 등으로 유아동의 외출 자체가 줄어 아동복 시장도 위축됐다"며 "올해는 외출이 늘면서 패션 카테고리 중에서도 아동복 분야가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랜드리테일이 운영하는 유아복 쇼핑플랫폼 '키디키디'. 사진/이랜드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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