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4사, 1분기 국내선 FSC 제쳤지만 '울상'
대한항공·아시아나, 국내선 점유율 5·6위로 밀어내
'초저가' 출혈경쟁 탓에 수익 연결 안돼…일제히 적자
2021-05-27 06:05:12 2021-05-27 06:05:12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제주항공(089590), 진에어(272450), 티웨이항공(091810), 에어부산(298690) 등 국내 주요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지난 1분기 국내선 여객 점유율 집계에서 대형항공사(FSC)들을 제쳤다. 
 
 
26일 항공협회 항공시장동향 조사에 따르면 1분기 제주항공이 국내선 점유율 18.9%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진에어(18.9%), 티웨이항공(15.8%), 에어부산(15.1%)이 2위부터 4위를 차지하면서 4개사가 FSC의 실적을 앞질렀다. 대한항공, 아시아나는 각각 13.3%, 12.5%의 점유율로 5,6위에 머물렀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대한항공(003490)(20.9%), 아시아나항공(020560)(19.9%)이 1,2위를 기록하며 국내선에서도 FSC들이 압도적인 성적을 냈지만, 코로나19로 집중된 국내선 시장에서 LCC들의 가격 경쟁력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어려운 가운데서도 국내선 매출 증대를 위해 고객들의 니즈를 찾기 위해 힘썼고, 그런 노력들을 고객들이 좋게 봐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국제선 하늘길이 막히면서 최근 국내선 여객은 견조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1월 코로나19의 3차 유행으로 전월 대비 하락세를 보였지만 2월 곧장 반등 후 3월에는 빠른 회복을 보이면서 전년 동월 대비 136% 급증한 259만명을 기록했다. 
 
특히 LCC들이 약진했다. LCC들의 3월 여객 운송량은 193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90.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같은 기간 FSC의 운송량은 66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2.2% 증가에 그쳤다. 국제선을 포함한 전체 여객 실적에서도 FSC는 75만명을 운송하며 전년 동월 대비 2.9% 감소했지만, LCC들은 195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64.5% 증가한 것으로 나타했다. 
 
다만 초저가 경쟁에 집중하다보니 여객수 증가에도 LCC들은 웃지 못하는 상황이다. 제주도행 편도 기준 1만원도 되지 않는 초특가 항공권을 내놓는 등 치킨게임이 격화되면서 수익으로 이어지지는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분기 실적을 보면 제주항공 -873억원, 진에어 -601억원, 에어부산 -472억원, 티웨이항공 -454억원 등 LCC 4사 모두 적자 기조를 이어갔다.
 
LCC들은 기내 좌석 화물 탑재 운송과 무착륙 관광 비행, 국제선 부정기 운항 등 수익성 개선 방안을 지속 개척하는 한편, 유동성 확보를 위한 자구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유상증자나 정부 주도의 금융 자금 지원 요청 등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허희영 한국항공대학교 교수는 "전통적으로 대형사들이 여객을 주도하다시피 해왔고 LCC들의 비중이 서서히 높여오고 있었지만 코로나19라는 특수 환경 때문에 완전히 뒤집힌 것으로 보인다"며 "FSC의 경우 대형화물기로 수익을 낼 수 있지만 LCC들의 경우 국내선에 사활을 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객수 증가에 대해서는) 공급 좌석수를 보면 코로나 이전 수준까지 올라와있지만 일부 착시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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