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통신 3사는 보이는 컬러링 서비스 'V컬러링'의 공동서비스를 시작한다. 이 서비스는 SKT가 지난해 9월 첫선을 보인 후 올 1월 KT도 서비스에 참여했다. 이날부터 LG유플러스까지 참여해 3사가 공동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월 3300원의 V컬러링 가입자는 약 150만명으로, 누적 콘텐츠 조회수는 2억4000만건을 기록했다.
3사는 V컬러링 공동서비스를 계기로 이를 중심으로 한 협력도 진행한다. LG유플러스는 회사의 대표 플랫폼인 'U+VR·아이돌라이브'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며, KT도 자사 서비스인 '캐치콜'과 결합한 상품을 내놓았다. SKT의 신규 플랫폼과 타사 콘텐츠·서비스가 교류하며 이례적으로 이통사가 협력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5세대 이동통신(5G) 시대로 넘어오며 콘텐츠가 관심을 받는 상황에서 3사의 협력 범위는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보이는 컬러링 'V컬러링' 서비스를 27일 시작했다. 사진/LG유플러스
이통 3사의 협력은 지난해부터 이어온 탈통신 전략과 맞물려 있다. 통신 기반 성장에 한계를 느끼는 상황에서 인공지능(AI), 콘텐츠 등에 투자를 집중하는 과정에서 이를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의 가치가 부상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앞서 올 3월 토종 앱마켓인 원스토어에 지분투자를 진행했다. 당시 구글과 애플 등 글로벌 앱마켓 사업자의 수수료 인상 논란 등으로 원스토어가 주목받던 상황이었다. KT(지분율 3.1%), LG유플러스(0.7%)의 투자액이 크진 않지만 지분투자를 비롯한 유료결제 멤버십 할인과 같은 협력으로 원스토어에 힘을 실어준 모습이다. 이통 3사와 네이버의 앱마켓이 합작해 설립된 원스토어의 최대 주주는 지분 48.4%를 보유한 SKT다.
이러한 서비스 협력 외에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에도 3사가 함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KT·SK브로드밴드·LG유플러스 등 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IPTV) 3사는 최근
CJ ENM(035760)과의 콘텐츠 공급 대가 갈등 속에서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3사는 입장문을 통해 "최근 국내 대형 콘텐츠 사업자가 콘텐츠 공급 중단을 볼모로 과도한 사용료 인상 요구와 불공정 거래 행위를 일삼으며 국민 시청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에 힘을 모았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서비스 중인 KT·LG유플러스는 음악저작물 사용료 인상 정책을 두고 문화체육관광부에 공동으로 행정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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